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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삼성·LG, “세탁기 세이프가드, 韓美 모두 부정적”…트럼프의 선택은?

- 美 USTR, 대통령 결정 전 마지막 공청회 개최…美 주지사·상원의원도 ‘세이프가드 반대’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세이프가드는 미국 수출 이익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외교부 및 산업통상자원부)

“관세를 부과할 경우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 일자리 창출에도 해를 끼칠 것이다.”(삼성전자)

“세이프가드 발효로 인한 최종적 피해는 미국 유통과 소비자가 입게 될 것이다.”(LG전자)

3일(현지시각) 한국 정부와 삼성전자 LG전자는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서 열린 ‘세탁기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 공청회’에서 이같이 전하고 미국의 수입규제 조치에 대한 반대를 확실히 했다.

이건은 미국 생활가전업체 월풀의 제소다. 미국 산업 보호를 위해 삼성전자 LG전자 세탁기에 대한 수입제한을 요구했다. 2016년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세탁기 미국 수출액은 10억5900만달러(약 1조1300억원)이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지난해 12월 월풀의 주장을 대부분 수용한 내용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세탁기에 대해 120만대를 초과하는 물량은 50%의 관세를 부과토록 하는 세이프가드 권고안이다. 120만대 이내 물량은 관세 20%다. 부품은 5만대까지 무관세, 5만대 초과는 50% 관세를 매긴다. 최종 결정은 대통령 몫이다. 오는 2월 예정이다. 이번 공청회는 대통령 결정 전 마지막 의견 수렴이다.

▲헨리 맥마스터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랄프 노만 연방 하원의원 ▲킴 맥밀란 테네시 클락스빌 시장 등 미국 주요인사도 세이프가드 반대 입장에 힘을 실었다. 이들은 “우리 기업의 미국 공장 가동 계획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미국 경제에도 부정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삼성전자는 사우스캐롤라이나 LG전자는 테네시에 세탁기 공장을 추진 중이다.

삼성전자 존 헤링턴 수석부사장은 “삼성전자는 지난 40여년간 미국에서 수십억달러를 투자해 2만개 이상 일자리를 제공했다”라며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은 약 1000명을 고용하고 연간 100만대 이상 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테네시 세탁기 공장 가동 시점을 앞당기도록 노력 중이다”라고 전했다.

반면 월풀은 “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이 세이프가드 대상에서 한국이 큰 허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50% 고율 관세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한편 삼성전자는 최악을 막기 위한 주장도 내놨다. 현지 공장 정상 가동 때까지 관세 부과를 유예해달라고 요청했다.

삼성전자 톰 프라레이 사우스캐롤라이나 홈어플라이언스 공장장은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은 2018년 2분기 생산을 시작하고 연말까지 2개 라인을 가동할 계획이지만 공장의 안정화엔 시간이 필요하다”라며 사실상 플랜B를 꺼냈다. 미국 정부는 체면을 살리고 한국 기업은 실리를 찾는 제안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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