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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새로운 기가스토리는 평창서…5G 빌리지 개소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KT가 일곱번째 기가스토리를 작성했다. 이번에는 5G가 테마다.

KT(회장 황창규)는 20일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에서 ‘평창 5G 빌리지’ 개소식을 열고, 대관령 의야지마을에 세계 최초 5G 네트워크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5G 빌리지'가 조성된 의야지마을은 예부터 ‘의로운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해발 700m 이상 고지대에 위치해 고랭지 농업이 발달했으며, 바람이 많이 불어 ‘의야지 바람마을’로 불리기도 한다. 2009년에는 정보화마을로 지정돼 IT에 대한 이해가 높은 지역이다.

의야지 마을의 경우 알펜시아 주경기장에 인접해 있고 평창의 대표적 관광지인 삼양목장, 하늘목장 가는길에 위치해있다. 하지만 마을 자체 콘텐츠는 부족하고 관광객 유입은 소수에 그쳐 올림픽 이후 경제침체, 인구이탈 등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였다.

이런 고민을 안고 있던 의야지 마을은 KT 5G 네트워크와 결합해 새로운 가능성을 품은 마을로 탈바꿈했다.

KT의 기가 스토리는 지자체와 협력을 통해 선정되고 투자가 이뤄지게 된다. 이번에는 올림픽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해 평창에 인접한 여러 마을이 경쟁입찰을 펼쳤다. 평창 올림픽 주경기장 및 대표적 관광지와 인접해 있지만 인구감소에 콘텐츠 부족이라는 고민을 갖고 있는 의야지 마을이 5G 빌리지가 되는 기회를 잡았다.

5G 빌리지인 의야지 마을의 대표 명소는 ‘꽃밭양지카페’다. 봄마다 꽃이 피고 햇빛이 잘 드는 길가(꽃밭양지길)에 2층으로 지어진 이 카페는 5G 등 네트워크와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홀로그램 등 첨단 ICT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1층에서는 네트워크 기반의 AR 기술을 활용해 의야지마을, 삼양목장, 하늘목장, 알펜시아 등 대관령면 7개 명소 및 거점에 대한 소개와 함께 터치게임을 즐길 수 있다. 게임을 모두 완료한 방문객에게는 무료 커피, 목장 할인권, 특산물 할인권 등을 증정한다.

또한 한쪽 벽면에는 동작을 인식하는 미디어월을 설치해 의야지마을의 관광명소에 대한 소개와 함께 동작인식게임, 드론에서 촬영한 실시간 마을 영상을 네트워크를 통해 만날 수 있다. 마을 영상을 제공하는 드론은 자율비행으로 작동한다.

2층으로 올라가면 5G 네트워크에 기반한 서비스인 ‘5G AR 마켓’이 기다리고 있다. 5G AR 마켓은 실제 거리를 다니며 물건을 선택할 수 있는 미래형 쇼핑 플랫폼이다. 360도 영상으로 실제 전통시장을 구경하는 것과 같은 상황을 연출해 지역 농산물이나 특산품을 소개한다. 농산물을 직접 구매하는 것까지 가능해 향후 지역경제 발전에 적잖은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디오라마를 활용해 평창, 강릉 경기장 일대에 적용된 5G 서비스와 가상현실도 체험할 수 있다. 아이스아레나, 크로스컨트리 경기장 등을 모형으로 구현한 후 각각의 포인트에서 5G를 통해 초고속 대용량으로 전송되는 영상을 감상하도록 했다.

카페 뒤쪽에 위치한 정보화 교육장에는 마을주민을 위한 스마트 캐비닛과 화상회의 시스템을 설치했다. 스마트 캐비닛은 물품보관, 택배전달 등의 용도로 활용된다.

또한 의야지 마을의 고민거리였던 멧돼지 등 야생동물로 인한 피해를 막는 솔루션도 제공됐다. KT는 네트워크에 연결된 PTZ(Pan-Tilt-Zoom)카메라, 레이더, 퇴치기 등으로 구성된 ICT를 멧돼지가 주로 출몰하는 2곳에 설치했다. 피사체를 따라가며 확대∙축소 기능을 갖춘 CCTV 카메라인 PTZ카메라와 레이저 등으로 멧돼지를 확인한 후 퇴치기에서 빛(1단계)과 소리, 기피제(2단계)로 멧돼지를 쫓아내는 방식이다.

올림픽이 시작되면 평창군에서 의야지 마을까지 셔틀버스가 운행될 예정이다. KT는 올림픽 기간 평창 5G 빌리지를 찾는 외국인이 상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 황창규 회장은 “KT는 의야지마을 주민들과 힘을 합쳐 내년 2월 평창을 찾은 세계인들이 겨울스포츠의 짜릿함과 함께 5G의 놀라움을 느끼도록 만들겠다”며 “의야지마을에서 5G를 중심으로 한 혁신기술이 미래 생활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를 여실히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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