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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금융IT 혁신②] 금융권, '디지털 조직' 확장...역할 주목

디지털데일리는 오는 12월14일(목) 서울 프라자호텔(시청앞)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되는 ’2018 전망, 금융IT 혁신(Innovation) 컨퍼런스’에 앞서, 주요 주제 발표를 중심으로 우리 나라 금융산업의 디지털전환과 IT 혁신을 주제로 5회에 걸쳐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은행권을 중심으로 디지털 금융 전략이 2018년부터 본격적인 시험무대에 오를 전망이다. 2017년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조직 개편 및 조직 신설로 가능성을 타진해 오던 은행권은 새해에는 실질적인 시너지 효과와 디지털 금융 발굴을 위한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2018년 금융권의 화두 중 하나로 ‘디지털 금융’이 부상할 것임은 대부분의 금융사가 동의하는 부분이다. 디지털 금융을 위해 내부 교육 및 외부 인재 수혈에 한 해를 보낸 금융사들은 이러한 조직 및 역량을 바탕으로 새해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위한 전략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또한 그동안 모호한 역할 설정으로 다양한 형태가 나타났지만 앞으로는 은행내에서 디지털금융 전담 조직과 기존 IT 전담 조직간의 역할 분화가 보다 분명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금융그룹, 디지털조직 확대 개편 = 최근 농협금융지주는 2018년부터 지주사에 ‘디지털금융부문’을 신설하고, 농협금융 계열사 전체의 디지털 전략과 사업을 총괄하는 디지털금융최고책임자(CDO, Chief Digital Officer) 체계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은행, 보험, 증권, 카드 등 다양한 금융계열사를 확보하고 있는 NH농협금융그룹이 디지털부문에서 전사 차원의 컨트롤타워 기능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농협금융은 '디지털금융회사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조직을 신설하고, 업무분장을 분명히 하는 것은 그만큼 의욕이 강하다는 것을 반영한다. 농협금융은 그동안 KB, 하나, 신한 등 대형 금융그룹에 비해 보수적인 조직 문화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시장에 비쳐졌다. 하지만 최근 1~2년간 디지털금융에 쏟는 열정을 보면 과거의 이미지가 무색해진다.

다만 농협금융은 자신의 몸에 맞는 디지털 업무 프로세스의 혁신을 추구한다. '디지털금융회사'로의 전환이 꼭 한가지 방법만 있는 것은 아니다. 무조건적으로 비대면채널을 추구하기보다는 ODS(아웃도어세일즈)처럼 지점 직원이 디지지털기기를 들고 직접 고객을 찾아가 스킨십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이와관련 농협금융은 2018년 디지털 조직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핀테크, 빅데이터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보다 다양한 핀테크 금융서비스의 확장과 함께 방대한 농협 금융계열사들의 데이터에 기반한 교차 영업전략이 내년에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KB국민은행도 최근 허인 은행장 취임을 계기로 디지털 뱅크 전략을 보다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허 행장은 취임식에서 “KB의 디지털 경쟁은 국내 금융기업을 넘어 글로벌 선진기업과의 무한 경쟁이며,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미래의 KB를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며 “은행안에 또 다른 은행(Bank in Bank)’인 ‘디지털뱅크’는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는 핵심전략이자 미래성장 동력”이라고 강한 의지를 표현했다.

KB금융의 경우,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을 두 축으로 한 디지털금융 조직을 지난 2015년부터 상당히 정교하게 구성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2018년 디지털금융 전략을 겨냥한 대규모 조직개편 보다는 공격적인 서비스 확장 전략에 더 무게를 둘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은행의 모바일뱅킹서비스플랫폼인 '리브(Liiv)를 기반으로, 생활편의서비스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말, 파격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해 디지털금융 전략의 의지를 보였다. 특히 KEB하나은행 미래금융사업본부의 모든 소속 부서를 미래금융사업부로 통합해 프로젝트 중심인 셀조직을 운영하겠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각 ‘셀 부문의 장(長)’은 수행 프로젝트에 한해 부서장에 준하는 책임과 권한을 가진다.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력을 확보하기위한 것으로, 핀테크 관련 조직의 운영의 유연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이와함께 온-오프라인간 채널간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인터넷뱅킹(모바일 포함) 업무를 리테일, 기업사업본부 등 해당 사업부로 통합했다. 은행 미래금융그룹 한준성 전무를 부행장으로 승진시켜 힘을 실었다.

신한은행도 지난 7월 조직개편을 통해 디지털그룹을 신설했다. 이 그룹은 신한은행의 디지털 사업전략을 총괄하는 디지털전략본부와 모바일 통합 플랫폼 구축을 맡고 있는 디지털채널본부, 빅데이터 분석역량 강화를 담당하는 빅데이터센터로 구성돼 있다. 디지털 전략본부 내 핀테크 신기술 중심의 6대 랩(AI, 블록체인, 오픈 혁신I, 디지털제휴, 결제, M-폴리오)을 신설하는 등 기술 중심의 금융전략 수립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디지털금융 전문가 육성, 시급한 과제 = 디지털 금융을 실현하기 위해 금융권에선 IT신기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내부 역량을 강화하는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KB국민은행은 ‘2018년 KB 디지털 에이스 아카데미(A.C.E. Academy) STEP I, II 과정’ 위탁업체 선정에 나섰다. 앞서 국민은행은 올해 6월 디지털 인재 양성을 위한 디지털 에이스 아카데미를 신설한 바 있다. 국민은행은 이번 사업자 선정을 통해 국내외 핀테크 현황 및 구성, ▲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인공지능, 챗봇 ▲프로그래밍 기초 등 과정과 ▲IoT 기술의 심화학습 ▲블록체인 ▲신사업 기획 등의 과정을 상 하반기로 나누어 내부 임직원을 대상으로 교육할 계획이다.

이처럼 최신 IT기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작업은 내부 임직원들의 디지털 전환에 따른 역풍을 방지하고 새로운 신규 사업을 발굴할 수 있는 단초로 작용할 것으로 관련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올해 말 예정돼 있는 금융권의 조직개편 및 인사에 있어서도 이러한 디지털 역량 강화와 사업화를 위한 고심의 흔적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금융권의 올해 말 인사 및 조직개편 향방이 내년도 금융권 디지털 전략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금융산업과 이종산업간 연계도 보다 긴밀하게 추진될 전망이다. 디지털 금융시대에 중요한 것은 '계정'이 아니라 '데이터'가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실제로 금융사들은 물론 통신, 유통, 제조 등 다양한 기업들이 데이터를 중심으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발굴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데이터는 특정 기업이나 산업에서 수집되기 보다 전 방위적인 분석과 수집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금융사가 가지고 있는 데이터의 경우 고객의 신용과 경제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한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라도 이종 산업간의 연계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제13회] 2018년 전망, 금융IT 이노베이션 컨퍼런스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독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디지털금융 전략 구현을 위한 금융권의 역동적인 도전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 신기술이 금융산업에 핵심 ICT 인프라로 편입되고 있습니다.

또‘클라우드’를 고려한 시스템 운영 전략, 비대면채널 시대에 맞춘 UI/UX 전략, 금융보안 강화 전략도 2018년 금융권의 중요한 혁신 과제입니다. 여기에 AML고도화 등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신인도 제고를 위한 컴플라이언스 대응도 시급한 과제입니다.

<디지털데일리>는 국내외 금융권 IT 기획자 및 관련 업계 담당자를 초청해, 내년 금융 IT이슈 및 정책과제를 진단하기위한 '2018 금융IT 혁신 컨퍼런스'를 개최합니다. 금융 IT트랜드를 공유하고, 업계가 제시하는 최신 금융솔루션 전략을 경험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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