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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ICT 기업 무시마라…R&D 투자 한국 압도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중국 ICT 기업들의 성장세가 만만치 않다. 연구개발(R&D) 측면에서 한국 기업들을 압도하고 있다.

반면, 우리의 경우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크다.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전체 투자 규모가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센터장 이상홍, 이하 IITP)는 30일 글로벌 ICT 기업의 R&D 투자 상위 1000대 기업을 분석한 ‘글로벌 ICT R&D 1000대 기업 스코어보드’를 발간했다.

우리의 경우 투자 측면에서 세계 4위로 나타났다.

1위는 2016년 기준으로 미국이 362개 기업에 전체 투자의 49.1%인 1487억달러를 투자해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중국, 3위는 일본, 5위는 대만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2위 중국의 상승세가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와 일본, 대만의 경우 투자액이 감소 추세에 있거나 보합세를 띤 반면, 중국의 경우 매년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 하고 있다.

중국 ICT 기업들의 투자액은 2011년 106억달러, 2012년 145억달러, 2013년 185억달러, 2014년 243억달러, 2015년 314억달러, 2016년 342억달러로 매년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화웨이는 2011년 15위였지만 2016년 5위로 뛰어올랐고 같은 기간 바이두는 174위에서 38위로, 알리바바는 254위서 23위, 텐센트는 103위서 28위로 순위가 올랐다.

투자액을 분석해 2014~2016년 공격적 투자기업으로 분류된 265개 기업 중 미국 기업이 112개로 가장 많았으며 중국 기업이 90개로 뒤를 이었다. 한국은 5개 기업이었다.

반면, 2위 일본은 오히려 투자액이 감소하고 있다. 2011~2012년 550억달러 수준이었던 투자는 2013년 185억달러로 급감했고 그 이후로 증가하며 2016년 375억달러를 기록했지만 과거에 비하면 크게 감소한 수치다.

4위인 한국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2013년이후 220억달러 수준에서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한국의 경우 삼성전자에 대한 비중이 지나치게 크다는 점도 문제가 되고 있다. 2016년 우리나라 기업 투자액은 총 221.7억 달러이며 이중 57.3%에 달하는 127억달러가 삼성전자의 투자액이었다. 삼성전자로 인한 착시효과를 제외하면 대만(151억달러)보다 적은 94.7억달러로 감소한다.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이 크다보니 투자 분야도 제한적이다. 미국의 경우 통신기기, 컴퓨터, 전자부품, 반도체, 인터넷, IT서비스, 소프트웨어 등 전 분야에 걸쳐 고르게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반면, 우리의 경우 컴퓨터 주변기기, 통신기기, 반도체 등 ICT 제조 분야에 전체 투자의 96.8%가 몰려있다. IT서비스, 소프트웨어, 인터넷 등에 투자는 매우 미흡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상위 투자 1000대 기업 수에서도 중국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2011년 94개였지만 지난해에는 190개로 늘어났다. 반면, 우리의 경우 2014년 36개에서 지난해 34개로 오히려 감소했다.

LG전자가 17위, 삼성디스플레이 36위, SK하이닉스 41위, LG디스플레이 64위 등이 10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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