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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밀리면 끝장"... 클라우드 뒤쳐진 구글, IT공룡들과 전방위 ‘파트너십’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구글이 최근 세일즈포스닷컴, 시스코, SAP 등 대형 IT 기업들과 잇따른 협력을 발표하며 클라우드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현재 전세계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 알리바바, IBM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구글은 2008년 개발 환경을 클라우드 서비스(PaaS)로 제공하는 구글 앱 엔진을 출시하면서 관련 시장에 뛰어들었고, 2010년 구글 클라우드 스토리지, 2012년 가상머신(VM)을 제공하는 구글 컴퓨트 엔진 등을 출시했다. 하지만 AWS, MS 등 경쟁사에 비해선 다소 소극적인 자세를 취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후 2015년 다이앤 그린 VM웨어 공동창업자를 기업 사업 총괄 부사장(현재는 구글 클라우드 사업 총괄)으로 영입하며, 본격적인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클라우드 컨퍼런스 행사도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구글은 각 영역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세일즈포스다. 세일즈포스는 세계 1위 고객관계관리(CRM) 기업이다.

주요 협력 내용은 세일즈포스의 고객 데이터를 구글의 클라우드 기반 업무생산성 애플리케이션 서비스인 ‘구글 G스위트(구, 구글 앱스 포 워크)’와 통합하는 것이다. 구글의 고객은 G메일이나 구글 스프레드시트 등 생산성 앱에서 세일즈포스의 다양한 영업툴을 보다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마케터들은 세일즈포스 솔루션을 구글 애널리틱스와 연동해 사용이 가능하다. 세일즈포스 고객에겐 구글 G스위트 서비스를 1년 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혜택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세일즈포스는 글로벌 서비스 확장 시 구글을 클라우드 인프라 우선사업자(preferred cloud provider)로 선정했다. 앞서 지난해 세일즈포스는 AWS를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우선 사업자로 선정한 바 있다. 구글과의 협력은 AWS와 흡사한 성격을 갖고 있다.

구글은 지난달에는 네트워크 거인 시스코와 손을 잡았다. 시스코가 보유한 기업 영업 역량과 고객 지원, 보안 등을 구글의 클라우드 기술과 결합해 궁극적으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시스코는 지난해 오픈스택 기반의 인터클라우드 전략을 대대적으로 수정한 후, 최근 ‘클라우드의 중립국’ 같은 역할을 맡고 있다. 이번 구글과의 협력을 통해선 IT관리자나 애플리케이션 개발자가 시스코 툴을 통해 온프레미스 환경을 관리하고, 이를 구글 퍼블릭 IaaS 클라우드와 연결할 수 있도록 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플랫폼을 내년부터 제공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구글은 SAP와 VM웨어, 뉴타닉스 등 기업용 솔루션 선두업체와 협력을 맺었다. SAP의 경우, 지난 2014년부터 ERP와 같은 자사의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이 다양한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구동되도록 지원하고 있다.

SAP는 지난 5월 개최된 연례 컨퍼런스에서 구글의 퍼블릭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인 GCP는 물론 머신러닝이나 사물인터넷(IoT) 등 디지털 혁신을 위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키로 했다. 이를 통해 구글의 머신러닝 서비스나 텐서플로우와 같은 딥러닝 프레임워크의 오픈소스 라이브러리도 결합할 예정이다.

하이퍼컨버지드인프라(HCI)의 선두주자인 뉴타닉스와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온프레미스 혹은 구글의 퍼블릭 클라우드 환경에서 자유롭게 이동하거나, 한 번의 클릭으로 애플리케이션을 관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GCP 환경에서 뉴타닉스가 제공하는 재해복구(DR)를 사용하면서 전체 애플리케이션 데이터 세트에 빅쿼리 애널리틱스를 활용하는 식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구글의 잇딴 파트너십이 클라우드 생태계에 어떠한 영향을 줄지 기대하고 있다. 한편 구글은 현재 에어버스와 홈데포, 스냅챗, 에버노트, 나이앤틱랩스(포켓몬 고) 등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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