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지난달 미국 로스앤젤레스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세계 최대 규모의 디스플레이 학회 ‘SID(The Society for Information Display) 2017’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1.96인치 화면크기에 울트라HD(UHD, 3840×2160)를 구현한 액정표시장치(LCD)를 선보였다. 인치당픽셀수(pixels per inch, ppi)는 2250에 달했고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홀로그램 등에 활용이 예상된다.
VR 기기에 LCD를 적용하려는 이유는 해상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SID에 게재된 NHK과학기술연구소의 논문을 살펴보면 ppi가 증가할수록 현실처럼 느껴지는 감각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고해상도 이상의 화면이 현실감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는 의미다. 현재 기술로 OLED의 해상도를 높이는데 한계가 있다. ppi가 600 이상을 넘기지 못하는 이유다. R, G, B 재료를 기판 위로 직접 패터닝하는 파인메탈마스크(Fine Metal Mask, FMM)의 성능을 높이기가 워낙 어렵다.
그렇다면 결국 VR 기기는 LCD를 써야할까. 사실 이 문제는 패널이 아니라 세트업체가 고민해야 할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당장 팔릴 수 있는 제품이라면 LCD를 사용하고 그렇지 않다면 고민을 거듭할 것이다. 디스플레이 업체 입장에서도 그리 매력적인 사업은 아니다. 노트북이나 태블릿은 고사하고 스마트폰보다 작은 화면크기는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아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초실감 디스플레이 개발을 위해 ‘엔데카(EnDK)’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엔데카는 그리스어로 11을 뜻한다. 11K 해상도, ppi로는 2250이다. 공교롭게도 SID2017에서 공개한 그것과 같다. 2020년까지 연구가 계속되겠지만 이르면 내년에도 시제품이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물론 LCD가 아닌 OLED로 말이다.
요즘 OLED 트렌드는 플렉시블, 폴더블, 롤러블, 스트레처블 등에 집중되고 있다. 유연하게 화면을 구부리거나 늘리고 당길 수 있으니 영화에서 보던 스마트 기기가 나오는 것도 멀지 않았다. 다만 해상도 향상은 요원한 상태다. ppi를 높이더라도 획기적으로 개선되기는 어렵다.
이도저도 아니면 뭘까. ‘포스트 OLED’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이야기를 풀었다. SID2017에서 내놓은 우리 업체의 결과물은 과거 4~5년전 투자의 결실이다. 지난해까지는 중국보다 확실히 현재와 미래까지 앞섰다고 자신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그렇게 말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냉철한 시각이다. 연구 단계와 양산은 분명히 다르지만 미래 먹거리라는 차원에서 우리가 중국보다 앞섰다고 확신할 수 없다. 이것이 현실이다.
OLED 대중화까지 10년의 시간이 걸렸다. 앞으로 10년은 확실하게 주도권을 쥐겠지만 이후는 장담하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절실하게 필요한 건 바로 지금이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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