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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 벗어나겠다” KT텔레캅, 출동서비스 보편화 꾀한다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KT텔레캅이 3강구도로 재편된 물리보안시장에서 ‘꼴찌의 반란’을 시작한다.

2일 KT텔레캅은 기존의 하드웨어 방식이 아닌 사물인터넷(IoT) 통신망과 클라우드를 활용한 플랫폼 기반 보안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를 통해 기술 혁신과 비용 절감을 꾀할 수 있어, 출동서비스의 보편화를 이루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엄주욱 KT텔레캅 사장은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3위 사업자를 벗어나기 위해 플랫폼 기반 보안 서비스를 만들었다”며 “고객에 대한 토탈 케어라는 새로운 시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물리보안 시장에서만 한정된 싸움은 하지 않겠다”며 “보안시장의 탈환을 적극 시도하고 외형 확대를 가져가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KT텔레캅은 LTE-M 통신 기반으로 빌딩 등 대형 사업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출시했으며, 내년 초 NB-IoT 통신 기반의 서비스를 일반·소호 고객 대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3년 약정 ‘NO’, 가격경쟁력까지 갖출 것=KT텔레캅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고객들은 보안서비스 중요 고려요소로 보안시스템 우수성과 출동서비스 신속성 등을 꼽았다. 하지만 실제 가입하게 된 최종 이유는 가격, 신뢰도였다.

엄 사장은 “물리보안 3사 서비스가 사실 별 차이가 없으니 가격과 브랜드 신뢰도 등을 판단 요소로 삼고 있는 것”이라며 “심층적으로 고객 요구를 분석한 결과 좀 더 저렴한 가격에 자신을 케어할 수 있는 서비스를 원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드웨어 기반 보안 서비스는 장비 투자비용을 회수하기 위해 3년 계약 형태를 기본으로 한다. 하지만, KT텔레캅은 3년 약정을 탈피하고 다양한 약정 및 요금 방식을 채택할 예정이다.

하드웨어 주장치는 투자 영역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플랫폼 기반 서비스로 변경할 경우 설치공사비가 줄어드는 만큼 투자비 30%가 절감된다. 유선 배선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고 무선화를 통해 50% 공사비용으로도 충분하다는 것.

엄 사장은 “평균 7만~9만원 정도 비용이 소요된다고 가정했을 때 내년에 출시되는 서비스는 이보다 더 저렴한 요금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확실하게 보편적인 출동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KT텔레캅은 내년도 1만5000여고객을 목표로 내세웠다. 이를 위해 대형고객과 개인사업자, 소형 사무실 등 건물유형별로 구분해 타깃 영업을 시작한다. 특히, 올 무선화와 약정파괴를 통해 NB-IoT 소형 고객에 집중키로 했다. 또, KT의 IPTV·모바일 등과 결합한 요금할인 서비스도 지속적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선도 없고 하드웨어 주장치도 없다=KT텔레캅의 플랫폼 기반 보안 서비스는 LTE-M, NB-IoT 통신망을 이용해 각각의 보안·IoT 센서들이 직접 클라우드 주장치와 통신하는 방식이다. 클라우드 주장치는 각각 센서들의 신호를 받아 관제시스템에 전송하고, 이상신호 감지 때 출동대원이 긴급 출동해 상황에 대처한다.

기존의 물리보안에서는 하드웨어 장비를 활용한 사업 모델을 주력으로 삼아왔다. 하드웨어 주장치를 통해 고객인증, 관리, 사후관리서비스(A/S) 등을 수행했으며, 이상 신호를 받아 관제시스템에 전송했다.

현재 기술은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 등으로 급변하고 있지만, 물리보안의 사업모델은 전화기가 나온 시절부터 같은 패러다임을 유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방식은 배선 설치, 공사 등의 복잡성을 가져오고 새로운 서비스를 적용하기 어려웠다. 이에 KT텔레캅은 소프트웨어 주장치라는 클라우드 기반의 플랫폼을 선택했고, 배선이 사라지고 센서를 무선화시켰다. 이는 유연성을 확대하고, 고객에게 저렴한 비용과 단순한 설치·이전 등의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엄 사장은 “폐쇄적이고 복잡하면서 하드웨어 기반인 기존의 사업모델이 40년 넘게 유지되고 있는데, 이는 업계 표준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기술이 소프트웨어 중심의 개방형으로 바뀌고 있는 만큼, 기존의 규범을 깨야 한다”고 제언했다.

◆10분이면 설치 끝=KT텔레캅은 하드웨어 주장치를 없애면서 설치 기간을 단 10분으로 줄였다. 기존에는 설치·개통에만 3일이 소요됐다.

올(All) 무선화를 통해 공간제약을 없앴기 때문에 센서만 부착하고 개통하면 설치가 완료된다. 이전 및 해지 때 겪어야만 했던 불편함도 줄어들게 됐다. 과거에는 장비를 철거해야 하는 등 복잡한 상황이 연출됐지만, 이제 센서만 교체하면 된다.

이러한 서비스는 앱을 통해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다. 고객 통합 앱에서 안심동행, 무료 점검, 공구 대여서비스, 출동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향후 KT텔레캅은 KT의 지능형CCTV ‘기가아이즈’와 연동해 영상까지 포함한 출동서비스로 확대하고, LTE 및 와이파이 CCTV도 공개할 계획이다.

엄 사장은 “빠르고 간편해졌지만 안정성과 보안성도 강화됐다”며 “원격으로 감시하고 처리하기 때문에 선제적 대처가 가능하면서도 24시간 끊김 없는 무중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데이터·전송 암호화를 적용해 보안수준을 업그레이드했다”고 전했다.

또 “빌딩 등 대형고객을 대상으로 한 LTE-M 기반 서비스는 출시 한 달 보름만에 100여고객을 돌파했고 초도물량 완판을 기록했다”며 “물리보안시장은 가격경쟁 과열과 시장정체에 직면해 있는데, KT텔레캅은 이러한 물리보안시장의 패러다임 전환을 선언하고자 한다”고 말을 보탰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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