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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속에 은행 지점이"... 탄력받는 금융권 가상현실(VR) 투자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기술이 금융권에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이 AR/VR 금융서비스 구축 추진에 나섰다. 지난 1월에는 KEB하나은행이 증강현실 기반 멤버십 혜택 제공 앱인 ‘하나머니GO’를 출시한 바 있다.

신한은행은 AR/VR 금융서비스 구축을 통해 관련 신기술을 활용한 금융서비스 콘텐츠 제작에 나선다. 몰입도 높은 3D 그래픽 비쥬얼 디자인을 앱에 적용해 사용자의 몰입감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또 필요 시 모바일 앱 기반의 AR/VR 전용 플랫폼 구축도 타진할 계획이다.

앞서 선보인 KEB하나은행의 증강현실(AR) 기반 모바일 게임인 ‘포켓몬GO’는 ‘하나멤버스’에 탑재돼 회원이 하나금융 계열사 영업점 또는 쿠폰 제휴사 근처에 등장하는 아이콘을 찾으면 바로 쿠폰을 발급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은행연합회는 지난해 체험형 교육 프로그램인 ‘금융 빅게임’에 증강현실(AR) 요소를 새로 도입하기도 했다. 금융 빅게임은 게임 참가자가 실제 장소를 무대로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게임에 참가한 청소년들은 계획적인 대출금 상환의 중요성, 금융사기의 무서움, 금융과 실생활의 밀접한 관련성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이처럼 은행권의 AR/VR 접목은 금융 앱에서 제공하는 콘텐츠를 풍성하게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향후 AR/VR을 접목한 뱅킹시스템 구현도 가능하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이미 신한금융그룹의 핀테크 육성 프로그램인 신한퓨처스랩의 경우 AR/VR 뱅킹 시스템 등을 개발업체를 2기 육성 기업으로 선정한 바 있다. AR/VR 뱅킹은 가상 공간내에 은행 지점을 구현하고 거기서 뱅킹을 가능하게 하는 아이디어다. 예를 들면, 은행지점을 바닷속에 구현한다던지 우주 공간내에 구현한다던지 물리적으로 어려운 공간을 가상 혹은 증강현실로 구현하는 식이다.

업계에서는 실제 뱅킹 트랜잭션을 노리고 AR/VR 뱅킹에 은행들이 관심을 가지기 보다는 홍보 및 마케팅 차원에서 접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AR/VR을 활용한 쇼핑몰 등 이커머스 시장에 관련 콘텐츠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비대면채널 중 하나로 자리잡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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