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최근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IT 기업의 노동조합(노조) 설립이 늘고 있다. 지난 11일 한국오라클에 노조가 설립됐다. 한국 지사가 생긴지 28년 만이다.
앞서 지난 7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1988년 한국에 진출한 이후 처음으로 노조를 설립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현재 외국계 IT 기업 중에선 한국HPE(HP)와 한국후지쯔가 노조를 운영 중이다. 이들은 모두 민주노총 전국사무금용노동조합연맹에 소속돼 있다.
김철수 한국오라클 노조위원장은 노조설립 관련 이메일에서 “그동안 외국계 IT선두 기업에 다닌다는 자부심도 있었지만 더 많은 고통과 좌절감 속에 살아오고 있다”며 “수년동안 동결된 임금으로 동종업체에 비해 급여가 높지 않고, 투명한 기준도 없는 보상체계와 일부 직원들에 한정된 주먹구구식 급여인상으로 직원들 간 불신과 위화감을 낳고 있다”고 전했다.
또, 무분별하고 과도한 성과강요 및 임원들의 권위주의적인 인격모독 행위 등에 대해서도 침묵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노조가 설립된 한국MS는 이후 대기발령 중인 조합원의 고용 안정과 단체협약 체결을 위해 회사와 교섭 중이라는 설명이다.
업체마다 사정은 다르겠지만, 노조가 만들어진다는 것은 그만큼 고용불안이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IT패러다임 등의 변화에 따라 조직개편이 자주 발생하고, 이 과정에서 상시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미국을 제외하곤 국내 IT 시장 불황이 지속되면서 영업직군을 중심으로 이에 대처하기 위한 노조가 생겨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IT기업의 노조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차원에서 진행되는 구조조정에는 일정한 기준이 없다”며 “매번 조직개편이 생길 때마다 불안감에 떨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 조직과 인사에 투명성을 확보하자는 것이 노조 설립의 이유”라고 강조했다.
한편 주요 IT기업의 잇딴 노조 설립은 다른 업체들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구조조정을 앞두고 있는 일부 기업에선 노조 설립 논의를 시작된 것으로 전해진다. 그 어느 때보다 본사와 지사, 경영진와 직원 간의 소통이 중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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