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에 처음으로 노동조합이 만들어졌다. 이를 통해 최근 글로벌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직원들에 대한 일방적 구조조정, 희망퇴직 강요에 맞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실제로 MS는 최근 클라우드 사업 강화를 위해 조직개편 및 약 3000~4000명의 영업직군 인력을 감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MS 노동자 14명은 지난 10일 광화문 본사 11층 회의실에서 창립발기인대회를 갖고 ‘한국MS노동조합’을 창립했다고 밝혔다. 위원장에는 현재 사우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옥형씨가 만장일치로 선출됐다.
이 자리에서 발기인들은 상급단체를 동종 IT업체인 한국휴렛패커드(HP) 노조가 가입해 있는 민주노총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으로 두는 내용을 포함한 노동조합 규약을 만장일치로 제정했다. 이후 지난 11일 종로구청에 설립신고서를 제출, 14일에 설립신고증을 교부받아 정식 노동조합으로 출범했다.
한국MS 노조 측은 “회사는 이달 7일 희망퇴직 대상자들 면담을 통해 일방적으로 ‘2018회계년도가 시작되는 7월 1일부로 당신 역할이 없어졌고, 조직도에서 다 빠졌다’고 협박하며 위로금을 앞세워 퇴사를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회사의 귀책사유로 인해 대량 구조조정하면서 대상자 선정에 대한 원칙도 없고 전체 직원이 아닌 일부 직원들을 찍어서 면담했다”며 “특히 사우회 및 노동자 대표와 사전에 아무런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구조조정을 강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 한국MS 대표에 대한 비난의 내용도 담겼다. 노조는 “조직보다는 개인의 영달을 우선시하고 절차를 무시한 숫자 놀음으로 고객에게 까지 신뢰를 잃게 만든 지난 사장은 자신의 영달을 쫓아 한국MS를 가차없이 버렸다”며 “잃어버린 신뢰와 고착화된 관료주의로 성장도 변화도 못하는 무능력한 조직으로 리전과 글로벌, 그 어디에서도 인정받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노동조합은 현재 글로벌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직원들에 대한 일방적 구조조정, 희망퇴직 강요에 맞서서 무엇보다도 고용안정을 최우선의 과제로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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