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12일 과천 정부청사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해 단말기 완전자급제 도입, 가계통신비 인하 등 현안에 대해 답변했다. 황창규 KT 회장과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해외출장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특히, 이날 박 사장은 최근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단말기 완전자급제 도입과 관련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 사장은 "완전 자급제가 시행되면 시장이 어떻게 변할지 예측이 어렵다"면서도 "단말기와 서비스 콘텐츠 이용료가 분리되면 경쟁효과로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라는 목표가 달성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박 사장은 유통업계의 반발을 의식한 듯 "가장 중요한 것은 유통 등 ICT 생태계에 부정적인 효과가 나타나지 않도록 면밀히 검토해서 완전자급제가 더 많은 기회 일자리 만드는 기회가 돼야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 사장은 국민들에 대한 스마트폰 교육 등을 유통점에서 담당하는 방안 등 대안도 제시했다.
완전자급제 도입시 선택약정할인 제도 등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이통시장은 3개 사업자와 알뜰폰이 있기 때문에 유효한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증인으로 출석한 최상규 LG전자 국내영업총괄사장은 제도 도입에 대해 유보적 입장을 내비쳤다. 최 사장은 "법안 세부 내용이 여러가지 있는 만큼, 내용이 확정돼야 구체적으로 검토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기본료 폐지에 대해서는 "기본료 1만1000원 개념은 2G 시절에 존재하는 것으로 데이터 중심의 정액 요금제에서는 기본료 컨셉이 없다"고 밝혔다.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보편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지금 유투브 시청이 우리 망의 25%를 차지하고 있고 내년에는 3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데이터나 로밍 요금에 대해 전향적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비스 요금과 단말기 할부금을 분리 고지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도입의지를 피력했다.
고가 요금제 유치시 더 많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개선을 약속했다.
박 사장은 "고가 요금제에 대해 차등 인센티브를 주는 것은 자본주의 정신에 위배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대리점 정책에 있어서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하거나 강요해서는 안되는 만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