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시장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기업이 필요한 다양한 SW를 클라우드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SaaS 시장은 매년 높은 성장율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시너지리서치그룹이 발표한 2분기(2017년 4월~6월) 기업용 SaaS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31% 늘어난 150억달러(한화로 약 17조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는 시스템 인프라 소프트웨어(SW)부터 전사적자원관리(ERP), 고객관계관리(CRM), 협업, 인사(HR/HCM) 등 다양한 영역의 서비스가 포함됐다. 대부분의 영역에서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협업 부문의 성장세가 약 37%로 가장 높았다.
또, 현재 전세계 SaaS 시장에서 가장 큰 매출을 내는 업체는 세계 최대 SW 기업이기도 한 마이크로소프트(MS)로 나타났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이 시장의 리더는 세일즈포스였다. MS를 SaaS 시장의 선두로 만든 것은 바로 링크드인이었다. 클라우드 기반의 인맥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링크드인은 지난해 MS에 인수된 바 있다. 링크드인 인수로 MS는 SaaS 비즈니스를 한층 강화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MS, 세일즈포스와 함께 SaaS 시장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기업은 어도비, 오라클, SAP 등이다. 이와 함께 ADP, IBM, 워크데이, 인투이트, 시스코, 구글, 서비스나우는 각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너지리서치 측은 “SaaS 시장은 상당히 세분화돼 있으며, 각기 다른 업체가 주요 시장 부문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시스템 인프라 SaaS 영역에선 IBM, 오라클, SAP가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협업 SaaS에선 MS, 시스코, 구글, ERP 영역에선 오라클, SAP, 인포가 선두기업이다. 또, 인사 부문에는 ADP, 워크데이, 얼티메이트 소프트웨어, CRM에선 세일즈포스, MS, 젠데스크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시너지리서치그룹은 “여러 측면에서 엔터프라이즈 SaaS 시장은 성숙한 상태이지만, 여전히 온프레미스(구축형 SW) 대비 기업들이 SaaS에 지출하는 비중은 낮다”며 “즉, SaaS 시장이 성장할 여지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추세라면 SaaS시장은 향후 3년 동안 2배 규모가 될 것이며, 모든 부문과 지역에서 강력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존 디스데일 시너지리서치그룹 수석 분석가는 “그동안 IaaS와 PaaS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고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SaaS 시장도 이에 못지 않게 그 규모가 상당히 커질 것”이라며 “MS, SAP, 오라클, IBM과 같은 전통적인 엔터프라이즈 SW기업이 여전히 온프레미스 영역에서 거대한 고객 기반을 갖추고 있으며, 앞으로는 고객을 SaaS 기반 소비 모델로 적극적으로 전환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함께 워크데이, 젠데스크, 서비스나우와 같은 클라우드 기반 SW 공급업체들이 SaaS에 대한 기업 지출을 촉진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국내에서도 SW 기업들의 클라우드 전환 움직임이 거세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국내 패키지 SW 시장은 전년 대비 3.7% 성장할 것으로 파악됐지만, SaaS는 이보다 5배 높은 18.7%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클라우드 이용 확산으로 전반적 인식이 변함에 따라 SW 도입을 검토하는 기업들은 클라우드 방식을 우선 고려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필수 업무에 필요한 솔루션까지 모두 클라우드 방식으로 전환하기에는 성능 및 호환성, 보안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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