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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로 두 번째 물결, QLED를 통해 세 번째 물결을 만들어 낼 것” 샤오린 양 TCL 최고기술책임자(CTO)는 29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17회 국제정보디스플레이 학술대회(IMID 2017)’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TCL은 하이얼, 하이센스, 스카이워스, 콩카 등과 함께 중국을 대표하는 TV 업체다. 디스플레이 굴기를 통해 액정표시장치(LCD)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중국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물론 퀀텀닷(QD·양자점)을 통해 연착륙을 노리고 있다.
아직까지 국내 업체와 기술력 차이가 존재하지만 LCD 사례, 각종 디스플레이 행사에서 보여주고 있는 연구개발(R&D) 성과물을 보면 결코 무시하거나 외면할 수준이 아니라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특히 TCL은 지난 5월에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2017’에서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Electron Luminescence, EL) 4.8인치 QLED를 공개해 업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LCD에 QD 필름을 덧붙인 형태(Photo Luminescence, PL)로 상용화된 QLED TV(QD LED)와는 원리가 다르다는 점, 상당한 기술 수준이 필요하다는 점, R&D가 생각보다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는 점에서 충격이 컸다.
양 CTO는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화이트OLED(WRGB)보다는 RGB에 솔루블 프로세스(용액공정)을 덧붙여 OLED TV 대중화를 이끌고 이후에 QLED로 진입하겠다고 밝혔다. 용액공정은 잉크젯 프린팅 방식을 활용, 현재 사용하고 있는 증착 방식과 비교해 OLED 재료를 덜 쓰면서 수율과 양산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이다.
그는 “QD LED의 경우 2019년 10.5세대와 11세대 팹을 운영한다”며 “용액공정을 통해 OLED TV의 가격을 대폭 낮출 수 있고 2021년 11세대 팹을 가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TCL의 11세대(3370×2940㎜) LCD 팹은 삼성디스플레이도 지분을 투자한 상태다. LCD로는 대형 QD LED, OLED의 경우 용액공정으로 대형 TV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TCL이 자신감을 내비친 원동력은 결국 R&D 덕분이다. SID 2017에서 선보인 QLED의 반향이 컸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리나라가 먼저 QLED를 공개했다고 해서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실제로 TCL의 QLED에 대해 이창희 서울대학교 교수는 “이번에 TCL이 공개한 QLED는 블루도 꽤 (밝기가) 나왔다. 레드와 그린도 보였는데 휘도가 아주 높은 것은 아니지만 잉크젯으로 만든 퀀텀닷을 보여줬다는 게 기술적으로 굉장한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평가한 바 있다.
한편 IMID 2017은 오는 31일까지 진행되며 ▲디스플레이 역사관 ▲일반 전시 ▲SF-존 등 3가지 주제로 전 세계 25개국 1800여명의 디스플레이 관련 전문가가 참석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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