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광트랜시버 제조업체인 오이솔루션(대표 박용관, 추안구)의 주가가 최근 유‧무상 증자를 통한 신주 발행으로 조정 국면에 돌입한 모양새다.
신주 발행을 통한 자금은 신규 사업 등 투자에 활용될 예정인데, 신규 사업 기대감 등으로 향후 주가가 반등세를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7월 26일 1만3900원이던 오이솔루션의 주가는 지난 14일 1만1550원을 기록해 약 17% 가량 떨어졌다. 지난 5월 유무상 증자를 결정한 뒤 7월 말 ~ 8월 초 신주가 발행됐다.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된 신주는 보통주 127만주로, 시설 및 운영자금을 목적으로 약 163억원을 조달했으며 7월 28일 상장됐다. 무상증자를 통한 신주는 보통주 128만9922주로, 8월 4일 상장됐다.
유진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증자금 중 약 50억원은 신규사업으로 진행해온 100G, 40G 광커넥터 개발 완료 후 양산 과정에, 20억원은 400G 광커넥터 등 하이엔드 제품 개발을 위한 개발 장비에 투자될 예정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일부 공급 부족이 예상되는 레이저다이오드칩 내재화 확대를 위한 장비투자에 45억원을 투자하고, 나머지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매출 성장에 따른 운전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공시에 따르면, 오이솔루션은 신규사업으로 준비해온 40G와 100G 광트랜시버 개발을 올 하반기 완료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측은 공시를 통해 “40G와 100G 광트랜시버는 현재의 주력전송 모듈인 2.5Gb/sec, 10Gb/sec보다 데이터 전송속도가 10~40배 빠른 제품이고 주로 데이터센터 등에서 사용되며 연관 시장의 고속성장이 전망된다”며 “고객이 필요에 따라 전송파장을 임의로 조절해 사용할 수 있는 튜너블(Tunable) 광트랜시버 등 제품도 개발 중에 있다”고 전했다.
다만, 유진투자증권은 오이솔루션에 대한 목표 주가를 ‘유무상 증자에 따른 권리락’을 이유로 기존 2만2000원에서 1만7300원으로 내렸다. 이어 “현재주가는 2017년 예상EPS(주당순이익, 838원) 기준 PER(주가수익비율) 13.8배 수준으로 목표주가 대비 높은 상승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유상증자 자금을 통한 본격적인 양산효과가 발생하는 2018년 PER은 9.1배 수준으로, 단기적으로 주가 조정은 있었지만 올해 4분기 실적을 기대하며 매수전략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 2분기 실적..매출은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 큰 폭 감소 = 11일 발표된 오이솔루션의 2분기 실적에 따르면,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196억원, 2억원, 11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6.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65.9% 감소했다.
유진투자증권은 매출액 증가 이유에 대해 “국내 주파수 재분배에 따른 투자가 이루어지면서 내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7.8% 증가한 것은 물론, 북미 매출이 42.2% 증가하면서 해외 수출까지도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이 부진한 것에 대해선 “수익성이 낮은 내수 매출비중이 2016년 2분기 19.4%에서 2017년 2분기 24.2%로 증가하면서 매출원가율이 2016년 2분기 66.8%에서 2017년 2분기 69.3%로 상승했고, 신제품 개발을 위한 경상개발비 및 감가상각비 증가로 인한 판매관리비율이 2016년 2분기 28.8%에서 2017년 2분기 29.5%로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3분기 매출 190억원 예상 = 오이솔루션은 시장분석 및 사업계획 목표를 고려해 3분기 매출을 190억원으로 전망한다고 지난 14일 공시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오이솔루션의 3분기(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211억원, 4억원으로 예상했다. 211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11.3% 증가한 수치다.
올해 하반기 수익성 개선과 관련해 주요 원재료를 내재화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려는 움직임은 호재로 판단된다. 유진투자증권은 “오이솔루션은 지속적으로 LD칩 내재화를 추진했으나 10G 이하 제품으로 현재까지 15% 수준 내재화를 진행했다”며 “오이솔루션이 LD칩 내재화를 확대하는 이유로는 향후 시장 확대 시 공급 부족 대응과, 내재화를 통한 원재료 구입가격 하락으로 수익성 개선 및 가격경쟁력 확보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오이솔루션의 원재료 중 LD칩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37.9%, 2016년 41.2%, 2017년 상반기 50.4%로 가장 높다. 유진투자증권은 오이솔루션의 주요 원재료인 LD칩에 대해 “전 세계 브로드컴을 비롯한 주요 3개사가 공급하고 있어 공급부족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 “광트랜시버 세계 시장 점유율 1% 이상” = 오이솔루션은 전자, 정보통신 관련 제품의 연구개발 및 제조, 판매 사업을 진행한다. 주력 사업은 광트랜시버 제조 및 판매다. 최근 신규사업으로 40G와 100G 광트랜시버 등을 개발하고 있다.
광트랜시버는 광 송신기를 뜻하는 트랜스미터와 수신기를 뜻하는 리시버의 합성어로, 대용량 라우터 및 스위치 등의 광통신 장치 내 광송신 및 광수신 기능을 담당하는 모듈을 의미한다. 오이솔루션의 올 상반기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광통신용 모듈이 93.1%이며, 광통신용 소자가 6.9%를 차지한다.
오이솔루션측은 최근 공시를 통해 “국내에서 현재 광트랜시버를 생산하는 회사는 대략 10개사 정도이며 7~8개의 해외 경쟁사도 한국시장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국내시장의 경우 공식적인 시장점유율 통계가 없어 추산하기 어려우나, 시장조사기관인 라이트카운팅(LightCounting)에 따르면 세계시장은 2016년 기준 6.7조원의 시장규모가 형성된 것으로 보이며 당사 점유율은 1%를 조금 상회했다”고 밝혔다.
오이솔루션은 2014년 2월 코스닥에 상장됐다. 연결대상 종속회사로는 미국과 일본 법인인 ‘OE Solutions America, Inc.’과 ‘OE Solutions Japan Co.,Ltd.‘을 두고 있으며, 오이솔루션은 두 종속회사의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박찬 부회장으로 103만6378주(지분율 20.01%)를 보유했다. 동생인 박환 부사장(지분율 1.43%)과 아내 배차순 씨(지분율 0.46%), 자녀 박준태 씨(지분율 0.04%) 등 특수관계인 주식을 모두 합하면 지분율은 39.94%에 이른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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