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가 내년 초 선보일 스마트폰 ‘갤럭시S9’가 ‘갤럭시S8’보다 20% 빠른 롱텀에볼루션(LTE)을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연말 양산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에 적용할 예정이다.
삼성전자(www.samsung.com/sec 대표 권오현 윤부근 신종균)는 최대 다운로드 속도 1.2Gbps를 지원하는 롱텀에볼루션(LTE) 모뎀 기술을 확보했다고 31일 밝혔다. 이 기술을 적용한 AP는 연말 양산한다. 이후 출시 프리미엄폰 탑재가 유력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8플러스에 1Gbps를 낼 수 있는 AP를 탑재했다. 내년 나올 갤럭시S9는 갤럭시S8에 비해 20% 빠른 LTE를 즐길 수 있게 되는 셈이다. 1.2Gbps는 2시간짜리 고해상도(HD)급 영화를 약 10초만에 내려 받을 수 있는 속도다.
삼성전자는 속도 개선을 위해 ▲주파수 6개를 묶어 1개처럼 쓰는 6밴드주파수묶음기술(CA) ▲데이터 전송 효율을 높이는 256쾀(QAM) ▲4중 안테나 기술(4*4 MIMO)를 적용했다.
LTE는 주파수가 늘어나면 이에 비례해 속도가 증가한다. 일반 주파수(10MHz 대역)의 경우 다운로드 기준 최대 75Mbps 광대역 주파수(20MHz 대역)의 경우 다운로드 기준 최대 150Mbps 속도를 제공한다. 256쾀을 반영하면 33% 효율이 올라간다. 4*4 MIMO까지 더하면 이보다 2배 속도가 향상된다.
국내 통신사 중 LTE 속도를 늘리기 위해 가장 많은 복합적 주파수와 기술을 쓰는 곳은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5밴드CA와 256쾀을 통해 최대 700Mbps 또는 3밴드CA, 256쾀, 4*4 MIMO로 최대 900Mbps를 지원하는 4.5세대(4.5G) 이동통신을 제공 중이다.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 프로(LTE-A pro)라고도 부른다. 1.2Gbps 속도를 내려면 256쾀을 구현한 5밴드CA용 주파수 일부에 4*4 MIMO를 반영해야한다. SK텔레콤이 가장 많은 LTE 주파수를 보유하고 있지만 서로 다른 6개 대역은 아니어서 6밴드CA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개발팀 허운행 상무는 “고품질 데이터 콘텐츠 서비스의 확대로 고성능 LTE 모뎀에 대한 시장의 요구는 지속적으로 확대 중”이라며 “1.2Gbps LTE 모뎀 기술은 삼성전자의 시스템 LSI 설계역량이 집약된 것으로 향후 5G 시장 선점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