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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같은 듯 다른 ‘커넥티드 카’ 영토확장

- 네이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자체 생태계 조성…‘데이터 확보’ 우선
- 카카오, 완성차 업체와 손잡고 기존 내비게이션 생태계에 진입…기술 개방 추진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네이버(대표 한성숙)와 카카오(대표 임지훈)가 인터넷 포털을 운영하면서 쌓아온 검색과 음성인식, 자연어처리 등의 인공지능(AI) 기반 기술을 자동차에 곧 접목한다. 정보통신기술(ICT)이 차량과 결합해 양방향 서비스를 꾀하는 ‘커넥티드 카’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다.

네이버랩스가 개발한 IVI 헤드유닛 디스플레이
네이버랩스가 개발한 IVI 헤드유닛 디스플레이
25일 두 업체에 따르면 네이버는 내달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n-Vehicle Infotainment, IVI) 시스템을 선보인다. 차량공유(카섀어링) 업체 그린카의 전 차종에 네이버랩스의 IVI가 탑재된다. 오는 9월엔 카카오가 현대·기아의 신차 G70에 음성인식 기술을 적용한다. 양측이 작년부터 협업해온 결과물이다.

이처럼 네이버는 차량공유 업체와, 카카오는 완성차 업체와 손잡고 커넥티드 카 기술을 선보인다. 두 업체가 관련 기술을 선보이는 것은 같지만 출발점이 다른 모양새다.

네이버가 차량공유 업체와 먼저 손잡은 것은 ‘데이터 확보’의 목적이 크다. 회사 측은 “카섀어링 서비스에선 하루에도 몇 번씩 운전자가 바뀌면서 다른 패턴의 운전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며 “사업모델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연구개발 측면에서 생활환경지능(기계가 알아서 적절한 순간에 정확한 정보와 서비스 제공)을 위한 새로운 시도와 실험적 접근을 진행한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린카에 탑재될 네이버랩스 IVI는 겉으로 보면 내비게이션 기기다. 네이버는 이 기기에 탑재될 소프트웨어를 통해 차량에서도 ‘네이버 로그인’을 할 수 있도록 만든다. 로그인을 통해 어느 차량에서나 동일한 경험을 제공해준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이용자는 기본적인 길안내부터 날씨와 일정 확인, 음악, 라디오 듣기 등 다양한 콘텐츠 활용이 가능하다.

카카오는 AI 기반 기술을 집결한 ‘카카오 아이(I)’를 다양한 파트너에 제공, 자사 서비스의 확장을 꾀한다. 자체 생태계 조성보다는 기존 내비게이션 생태계에 먼저 진입한 뒤 영토확장을 노리는 방식이다.

현대·기아차 G70에 적용되는 '서버형 음성인식’은 카카오 I가 적용된 첫 외부 서비스다. 한 단계로 간소화한 '원 샷(one shot)' 방식의 음성인식을 통해 목적지 검색과 맛집, 관광지, 정비소 등 유용한 정보를 운전자에게 제공한다. 카카오의 음성인식과 지도 서버를 거쳐 관심지점을 차량 내비게이션에 전송하는 과정을 거친다.

카카오는 현대·기아차 외에도 폭스바겐과도 커넥티드 카 기술 협력을 진행 중이다. 회사 측은 “카카오 아이 기술의 개방과 확장을 통해 커넥티드 카 생태계를 구축한다”며 “현대기아차와 폭스바겐 외에 다양한 업체와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측도 커넥티드 카 기술 제휴에 대해 “국내외 다양한 기업들과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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