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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분석] 종합IT회사 변신 시도하는 SGA “적극적인 M&A 추진”

1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은유진 SGA 대표가 사업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1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은유진 SGA 대표가 사업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코스닥 상장사인 SGA(대표 은유진)와 SGA솔루션즈(대표 최영철)가 1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나란히 사업설명회를 가졌다. SGA는 M&A를 통해 종합 IT회사로 거듭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편 '보안'을 주력으로 하는 SGA솔루션즈는 SGA의 자회사다. <편집자>

◆ SGA “M&A 통해 종합IT회사로 탈바꿈” = “M&A(인수합병)를 통한 성장 전략을 지속적으로 실행할 것입니다. SGA와 시너지가 나는 기업 중심으로 대규모 M&A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은유진 SGA 대표)

이날 사업설명회에 나온 은유진 SGA 대표는 “보안회사라는 기존 인식을 넘어, A부터 Z까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종합 IT기업으로 탈바꿈할 것”이라며 “우리가 성장 엔진으로 삼는 수단은 M&A다. 그 과정에서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새 시장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SGA는 지난 9년 동안 18개사와 M&A를 이행했다. 은유진 대표는 “작년 동양네트웍스를 인수하려 했는데 불발되는 아픔이 있었다"면서도 "계속해서 M&A를 노리고 있다. 이를 근간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쪽으로 경영 방향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우와 키움이 중장기적인 벤치마킹 대상이다”라며 “시장에서 외형 성장하다보면. 이익이 동반 실현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우키움 그룹은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다우데이타를 필두로, 자회사 다우기술을 통해 키움증권을 지배하고 있다.

1997년 11월 설립된 SGA는 2001년 9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SGA는 자회사로 SGA시스템즈, SGA솔루션즈, SGA임베디드, AlXS인베스트먼트를 두고 있다. SGA시스템즈와 SGA임베디드는 코넥스 상장사이며, SGA와 SGA솔루션즈는 코스닥 상장사다. SGA시스템즈가 IT서비스를 맡고 있으며, SGA솔루션즈와 SGA임베디드 및 AlXS인베스트먼트는 보안 영역을 담당하고 있다.

은유진 대표는 “전문 금융 기업으로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자본금 100억을 투자해 AlXS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다”며 “적극적 투자와 펀드레이징(fund-raising) 활동을 통해 올해 좋은 실적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SGA는 플랫폼 사업을 기반으로 IT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IT 사업 매출 구성은 플랫폼 40%, 어플리케이션 30%, 시스템통합(SI) 25%, 시큐리티 5%다. 은유진 대표는 “SGA는 기존 시큐리티 영역에 있다가 플랫폼과 어플리케이션 부문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며 “시장 확대 전략으로 성장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SGA시스템즈는 국내 초중고 교육 전자 시스템인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의 개발 및 유지보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3개년 동안 매출과 영업이익은 매년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작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92억, 24억이었다. 은유진 대표는 “SGA시스템즈가 얼마 전 코스닥 문을 두드렸다가 입성에 실패했다”며 “올해 하반기 실적을 내서 다시 시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은유진 대표는 타 경쟁사와의 실적 비교를 통해 “안랩과는 차이가 많이 줄었고, 윈스는 앞질렀다”며 “MDS테크도 올해 정도 지나면, 내년 정도면 앞서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본다”고 설명했다. 이는 작년 매출을 기준으로 한 발언이다.

2016년 SGA와 안랩, 윈스, MDS테크의 매출은 각각 1093억원, 1429억원, 736억원, 1503억원이다. 다만 영업이익에선 SGA가 가장 낮은 39억원을 기록했다. 안랩, 윈스, MDS테크의 작년 영업이익은 각각 152억원, 85억원, 136억원이다.

SGA의 최대주주는 현재 1563만1950주(지분율 17.48%)를 보유한 은유진 대표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23.94%(2140만5448주)다. SGA가 7월 현재 발행한 총 주식 수는 8554만3678주다.

◆ SGA솔루션즈, “통합 솔루션으로 IT보안의 1위 되겠다” = 이날 최영철 SGA솔루션즈 대표는 “작년 연결기준 매출이 500억이 좀 안 되는데, 올해는 충분히 앞자리 숫자가 바뀔 것"이라며 "기술적으로 IT보안의 1위 업체가 되기 위해 기술 개발과 M&A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영철 SGA솔루션즈 대표가 사업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최영철 SGA솔루션즈 대표가 사업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이어 “상장된 지 2년 밖에 안 됐지만, 포트폴리오 정비가 끝나 내적 성장을 할 준비가 다 됐다”며 “제품 중심의 수익을 내는 개별보안기술은 물론, 통합보안솔루션 제품을 통해 솔루션 중심의 신성장동력을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SGA솔루션즈는 2002년 설립된 ‘레드게이트’가 모태다. 레드게이트는 2009년 이후 센트리솔루션, 에스지알아이, 에스지쏠 등을 합병하며 몸집을 키웠다. 이후 2012년 비씨큐어를 합병해 응용보안 부문을 강화하면서, 당시 사명을 레드비씨로 변경했다. 이어 2015년 6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같은 해 9월 사명을 SGA솔루션즈로 바꿨다.

SGA솔루션즈는 2016년 바이러스체이서를 합병한 데 이어, SGA임베디드를 인수했다. 이어 자본금 100억원으로 액시스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하기에 이른다. 올해엔 ‘앤큐브랩’이란 스타트업 회사를 인수해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연구원 출신인 최영철 대표는 “2000년도에 ‘보안’으로 벤처를 할 수 있겠다 싶어 선배들과 함께 창업했다”며 “여러 업체를 인수한 2016년은 다각적 사업 확대를 통해 미래 기반을 만드는 해가 됐다”고 말했다.
최영철 대표는 “보안은 크게 5가지 부문(엔드포인트 보안, 서버 보안, 네트워크 보안, 응용 보안, 보안관제)으로 나눌 수 있는데, 그 안에도 각각 30개 카테고리가 있다. 코스닥에 상장한 국내 보안 기업 10여 개사는 각각 그 150개 제품군에서 성장했다”며 “보안 사업 자체가 단위 보안으로는 매출이나 사업 확대에 어려움이 있다. 개별 솔루션 하나만으로는 안 된다는 것이 글로벌에서 인증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이 주요 사업 테마를 바꾸기는 쉽지 않다”며 “SGA솔루션즈는 이미 2000년도에 설립된 업체들을 근간으로 10년 이상 연구해왔기에 통합 솔루션으로서의 시너지가 일어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SGA솔루션즈는 서버보안, 응용보안, 엔드포인트 보안, 물리 보안, 통합보안 영역에서 사업을 진행해나가고 있다. 특히 시장 점유율 1위인 서버보안 영역을 바탕으로 사업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이어 응용보안에서의 암호인증 솔루션 등을 바탕으로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엔드포인트 보안 영역은 최근 랜섬웨어 등의 보안 사고로 시장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시대를 맞아 더 관심이 쏠리는 시장이다. 최영철 대표는 “엔드포인트 시장이 굉장히 어렵고 위험한 부분이 있지만, 엔트포인트 보안의 기반 자체도 중요하고 통합 보안으로 가기 위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SGA솔루션즈는 엔드포인트 보안 영역에서 국내 1호 CC인증제품 ‘패치 체이서(Patch Chaser)’ 등이 포함된 체이서 시리즈를 통해 안정적인 이익 구조를 확보하려 노력하고 있다. 현재 39개 중앙행정부처에 망분리 솔루션을 공급함은 물론, 2015년 말부터 모토로라 솔루션 제품을 공급함으로써 자사 통합보안 솔루션의 판매 기회를 넓히고 있다.

최영철 대표는 “자회사를 늘리면서 타사에서는 볼 수 없는 가치 상승이 가능한 구조를 만들었다”며 “안랩은 최근 3년간 1300억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연평균 성장률은 3%로 한계가 왔다”고 말했다. 이어 “윈스는 최근 3년간 영업 이익이 큰 변동이 없다. 네트워크 보안 시장을 넘어서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며 “SGA솔루션즈의 최근 3년간 평균 성장률은 64%”라고 말했다.

다만, SGA솔루션즈의 2016년 매출은 당해 인수한 SGA임베디드의 실적이 포함돼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음을 고려해야 한다. SGA솔루션즈의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95억원, 51억원으로 전년(192억원, 37억원)보다 매출이 크게 늘었다.

SGA솔루션즈는 최근 지능형지속가능위협(APT) 글로벌 보안 기업인 파이어아이와 총판을 체결하고 하반기 APT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더불어, 매출 창출은 아직 크지 않지만, KT와 IoT 보안솔루션을 공동 개발하는 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보안솔루션 준비도 진행해나가고 있다.

한편, SGA솔루션즈의 최대주주는 860만8754주(지분율 28%)를 보유한 모기업 SGA다. 최대주주 외 특수관계인을 합한 지분율은 30.7%다. SGA솔루션즈가 발행한 총 주식 수는 3078만131주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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