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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선진 산업보건체계 구축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산업보건 지원보상 위원회’가 구성됐다. 작업환경을 재점검하고 질병지원제도를 확대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지 한 달여 만이다. 삼성, SK하이닉스의 뒤를 이어 백혈병 등 직업병 관련 피해자의 보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100억원의 재원을 마련해 ‘LG디스플레이 산업보건 지원보상 운영위원회’를 통해 포괄적 상관성에 기반을 둔 지원보상제도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G디스플레이는 “지원보상금액 산정은 한국산업보건학회의 LG디스플레이 산업보건 지원보상규정에 의거한 것”이라며 “협력사를 포함해 모든 직무에서 1년 이상 사내업무 이력이 있다면 (보상) 대상이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산업보건 지원보상 위원회 구성도 마쳤다. 위원장은 한국산업보건학회장 박용두 교수가 맡았다. 앞서 학회는 지난해 5월부터 약 1년 동안 파주와 구미 사업장에 대한 정밀 분석을 실시한 바 있다. 작업환경에서의 유해요인은 없는지 점검과 동시에 임직원의 종합검진 및 의료비 지원, 단체보험 등의 복리후생 제도까지 정밀현장 점검이 이루어졌다.
선진 산업보건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을 때 언급되지 않은 지원보상 질병도 공개됐다. 백혈병, 조혈기계 암, 뇌종양, 유방암과 같은 각종 암을 포함해 베게너 육아종증이나 파킨슨병과 같은 희귀질환이 포함됐다. 모두 만 65세 이전만 해당된다. 더불어 선천성 심장질환, 소화암과 같은 자녀질환(만 19세 이전)과 습관유산자, 자연유산, 상세불명의 유산 등 생식질환도 대상이다. 불임은 해당 사항이 없다.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선진 산업보건체계와 관련해 적어도 2년 전부터 물밑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 업종의 사례를 충분히 검토하고 이행하기까지의 시간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지난 5월 산업보건 지원보상 위원회를 설립하고 지원대상 여부와 지원규모를 불과 한 달여 만에 결정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상당히 신중한 접근방식이다. 반영할 것은 충분히 반영하고 사회적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 SK하이닉스 사례가 있어서 각종 의사결정이 상대적으로 쉽게 이뤄졌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유관조직과 별도의 만남도 가졌고 전사차원에서의 대응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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