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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세계 최대 규모 평택 반도체 라인 가동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인사이트세미콘]

- 올해 기초 토목공사에 집중, 내년 클린룸·장비 발주
- 전력망 확충과 이해관계자 해법 찾아야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삼성전자가 평택 반도체 공장에 추가 투자를 시작한다. 1공장과 같은 규모이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석방된 이후 첫 번째 투자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7일 경영위원회를 열고 평택 반도체 공장 투자와 관련된 안건을 상정하고 승인할 것으로 전해졌다.

총 투자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지난 2012년 평택 고덕산업단지에 100억원을 투자해 3만명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1공장에 30조원이 투입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도 비슷한 규모가 예상된다. 2기까지 60조원 가량이 설비투자(CAPEX)가 집행되는 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초 토목공사와 관련된 안건이 상정된 것은 맞다”라며 “건물이 지어지고 난 이후에는 어떤 제품을 생산할지, 투자 규모 등이 구체적으로 정해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2기 공장은 내년 상반기 완공 목표다. 이후 클린룸 공사와 장비 발주 등을 고려하면 하반기부터 시험가동, 그 이후인 2020년에는 본격적으로 양산준비에 들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2기 공장 투자를 시작하면서 지난해보다 더 많은 설비투자를 진행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설비투자액은 43조4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반도체에 27조3000억원이 들어갔다. 올해는 전방산업 수요부진으로 디스플레이 투자가 주춤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반도체에 더 많은 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

현재 평택 1공장은 오는 2021년까지 30조원 투자가 계획되어 있다. 4세대(64단) 3D 낸드플래시 양산이 이뤄지고 있으며 2015년 5월 착공해 2년 만에 완공됐다. 화성사업장은 6조원을 들여 극자외선(Extreme Ultra Violet, EUV) 등 첨단 기반에 최적화된 생산설비를 마련하고 있다.

중국 시안 공장의 경우 2014년 1기 공장이 완공됐으며 애초 계획인 6조원에서 1조원이 더 늘어난 7조8400억원이 투입된다. 단계 투자는 바로 옆에 마련된 부지에서 이뤄진다. 평택 2공장과 마찬가지로 생산품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4세대 이후의 3D 낸드플래시 유력하다.

업계 관계자는 “화성 파운드리 공장과 평택 1공장 2층, 중국 시안 2공장을 비롯해 평택 2공장까지 전체적인 반도체 관련 투자는 지난해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정적 전력공급 확보 필요, 과제는?=평택 1공장은 언뜻 안정적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전력 문제가 완벽하게 해결된 상태가 아니다. 애초 한국전력 당진 화력발전소에서 북당진변전소를 거쳐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받아야 했지만, 변전소 설치에서부터 소송 문제로 얼룩지면서 계획보다 1년 가까이 늦어졌다.

한국전력이 지자체(당진시)를 상대로 재판에서 승소하면서 한숨을 돌렸지만 2기 공장 제대로 가동하기 위해서는 이해관계자와의 갈등을 풀어야 한다. 평택 2기 공장이 전력공급을 원활하게 받기 위해서는 제2고덕변전소를 건설하면서 북당진변전소와의 유기적 연결이 필요하다.

화성 신공장도 마찬가지 고충을 겪었다. 이곳은 교통 혼잡을 이유로 인허가 승인이 차일피일 미뤄졌었다. 화성시가 교통량 증가를 이유로 700억원대의 지하도 마련을 요구한 것.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교통량 증가가 있으면 분담금을 내기로 하고 신공장 건설 승인부터 내달라고 답했고, 화성시도 이런 측면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허비한 시간만 3개월 이상이다.

일부 이해관계자의 떼쓰기도 막아야 한다. 평택 1기 공장 건설 과정에서도 ‘평택시민 지역경제 살리기 비상대책위원회’가 평택지역의 건설장비와 인력만 써야 한다며 생떼를 부렸다. 이재용 부회장이 석방된 상황에서 이를 빌미로 상식 밖의 행동을 돌발행동을 추진할 수 있다.

한편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은 정부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규제완화 등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에 따라 당초 계획보다 1년 이상 앞당겨 투자가 결정됐다. 직간접적인 경제 파급효과를 고려하면 2021년까지 ‘생산유발효과163조원’, ‘고용유발효과 44만명’이 예상된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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