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토종 인공지능(AI) 백신 개발로 주목받고 있는 세인트시큐리티가 케이사인 자회사로 편입됐다. 이와 관련 김기홍 세인트시큐리티 대표는 5년 내 회사를 상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28일 케이사인은 세인트시큐리티 지분 51%(1만3000주)를 62억4000만원에 인수했다고 공시했다. 사업영역 다각화와 투작 목적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지분을 취득했다.
김기홍 대표는 “세인트시큐리티는 현재 경영체제로 유지되며, 우선 5년간 대표직을 맡기로 했다”며 “멀웨어스닷컴을 해외에 알리고 AI 기반 ‘맥스’를 5대 백신으로 올려놓을 계획이며, 5년 내 세인트시큐리티를 상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세인트시큐리티는 빅데이터 기반 악성코드 자동분석플랫폼 ‘멀웨어스닷컴’과 머신러닝 기반 AI 백신 ‘맥스(MAX)’를 선보인 곳이다. 국내 보안기업에서 AI 백신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케이사인 또한 상장을 지원하고 있다. 세인트시큐리티의 성공적 해외 진출을 위한 방안으로 상장이 긍정적 수단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케이사인 관계자는 “국내 소프트웨어의 경우, 해외 수출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하지만 세인트시큐리티의 기술력은 해외 진출이 가능한 기술력을 갖고 있다는 판단이며, 상장까지 계획하고 있다”고 제언했다.
데이터베이스 암호화와 공개키기반구조(PKI) 사업을 중점적으로 수행해 온 케이사인이 엔드포인트 보안기업을 사업 포트폴리오에 추가시킨 것은 이례적 결정이다. 전혀 다른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케이사인 관계자는 “장기적인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자금을 마련하고 있었다”며 “엔드포인트 위협 탐지 및 대응(EDR)쪽에 관심을 갖고 있었으며, 세인트시큐리티와 함께하면 개발 및 사업 속도가 훨씬 빠를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또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신사업 진출 등의 의미에서 인수를 하게 됐다”며 “세인트시큐리티의 잠재력을 크게 보기 때문에 기대를 하고 있으며, 케이사인은 그동안 쌓아온 영업력과 마케팅, 사업수행 경험 등을 발휘해 잘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례처럼 기술력 있는 보안기업들을 대상으로 인수합병(M&A)이 활발해져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그래야 실력 있는 신생 보안기업들이 국내에서도 다수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케이사인 관계자는 “기술력 있는 신생 보안기업들이 탄생하고, 이를 제값에 인수할 수 있는 회사가 많아져야 한다”며 “이번 인수는 양사가 서로 윈윈(Win-Win)한 케이스”라고 말을 보탰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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