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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씨티은행, 사실상 '온라인 은행' 으로…새 인터넷뱅킹시스템 곧 가동

한국씨티은행 박진회 행장(사진 가운데)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질의응답에 답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 박진회 행장(사진 가운데)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질의응답에 답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오프라인 지점은 한국씨티은행 채널 거래의 5%를 차지하지만 인력의 40%가 배정돼있다. 자신이 경영자라면 5%의 거래비중에 전체 인력의 40%를 집어넣겠는가?”

한국시티은행(은행장 박진회)이 15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박진회 은행장은 금융거래채널의 비중이 모바일과 인터넷으로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지점의 축소는 필연적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씨티은행은 126개 영업점을 25개로 통폐합하는 대신 디지털 기반의 비대면 거래를 강화한다는 ‘차세대 소비자금융 영업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영업점 통폐합으로 남는 인력은 비대면 상담 채널인 고객가치센터, 고객집중센터로 재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록 오프라인 점포는 계속 25개가 국내에서 존재하겠지만 외형적으로 본다면 한국씨티은행은 일상 생활 주변에선 이제 쉽게 점포를 찾기 힘든 사실상의 '온라인 은행'으로 전환되는 셈이다.

한국씨티은행의 2006년부터 2016년까지 채널별 거래 비중을 보면 2006년 모바일/인터넷 거래의 비중은 14%에 불과했지만 2016년에 52%까지 성장했다. 반면 전통적 지점거래는 2006년 38%에서 2016년 6% 내외로 떨어졌다. 박 행장은 “지난 1/4분기에는 지점거래 비중이 5%까지 내려왔다. 이 시점에서 경영자라면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박 행장은 “대면채널인 지점과 비대면채널이 씨티은행 거래의 94.5%를 차지하는데 이를 어떻게 조화롭게 가야 하는지 선택의 문제가 나온다. 이는 경영전략의 문제”라며 “궁극적으로 고객자산을 보호하고 여러 가지 서비스를 하나하나 관리해가면서 궁극적으로 디지털 기반 및 오프라인과 조화를 바탕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박 행장은 “한국시티은행이 지금하고 있는 것은 남들보다 빠르고, 앞서고, 멀리보고, 넓게 가보기 위한 선택일 뿐이다. 디지털은 필연적인 과정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디지털 전략을 위해 한국씨티은행은 인터넷, 모바일 서비스가 바로 모든 기기에서 공인인증서 없이 아이디와 비밀번호만으로 금융거래가 가능한 ‘씨티 뉴(NEW)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오는 19일부터 선보인다.

씨티은행의 새 인터넷뱅킹 서비스는 공인인증서 등록이나 불러오기를 할 필요가 없고 인터넷만 연결되면 PC, 노트북, 맥북, 태블릿, 모바일 등 모든 기기에서 아이디와 비밀번호만으로 거래가 가능하다.

뉴 시티모바일 앱과 마찬가지로 처음으로 등록한 타행계좌로의 이체나 거래일 중 누적 금액이 500만원 이상의 경우 OTP(보안카드) 추가 인증 절차를 더해 안전한 금융 거래를 보장하면서 통장 비밀번호, 엑티브액스 등 추가 프로그램 설치 등을 요구하지 않아 진정한 의미의 간편거래를 실현하도록 했다.

또한 모든 기기・운영체제・브라우저에서 사용자가 조정하는 창의 크기에 맞춰 사이트의 콘텐츠가 자동으로 조정되는 ‘반응형 웹기술’도 주목된다. 본인 계좌간 이체 시 출금할 계좌를 드래그한 후 입금할 계좌에 떨어뜨리는 액션인 ‘드래그 앤 드롭’만으로 간편송금 할 수 있다는 점도 처음 선보이는 기능이다.

이외에 모바일 기기를 통한 접속이 증가하는 트렌드에 맞춰 마우스가 아닌 손가락으로도 거래 처리가 가능하도록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시도한 점과 로그인 첫 화면에서 자주 쓰는 기능 대부분을 처리할 수 있도록 사용자 편의성을 높인 점도 기존 시중은행들과 차별화된 점이다.

박진회 은행장은 “씨티 뉴(NEW) 인터넷뱅킹은 1년 이상 준비해온 결과물이다. 우리는 디지털은 우리에게 어떤 화두를 던지고 있는지 고민해왔다. 디지털은 추세이자 환경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기자간담회 일문일답

▲디지털화에는 공감하지만 80%의 지점을 없애는 것은 과감한 것 아닌지. 인터넷전문은행 형태를 지양하는 것인지?

브랜단 카니 소비자금융그룹장 : 이체 등 간단한 거래는 100% 디지털로 가능하다. 우리는 인터넷은행이 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재배치를 통해 보험상품 구매, 대출 등에 배치를 하려는 것이다. 지점 숫자가 관심을 받고 있지만 반면 그 어떤 은행원의 숫자를 줄이고 있지 않다. 우리는 더 많은 심사역이 필요하며 다만 다른 채널을 통해 서비스하게 될 뿐이다. 지금은 시간에 제한이 있지만 이제 다른 모델로 가려는 것이다.

▲WM관련해서 디지털 서비스 전략은?

김민권 디지털뱅킹부장 : WM고객에게 아이패드를 활용해 포트폴리오 구성 및 소개를 하고 있다. 인터넷이나 모바일을 통해서 고객들의 자산현황을 명세서처럼 한눈에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지점에 있는 RM과 고객화상상담을 통한 솔루션도 도입 예정에 있다. 고객이 자택이나 사무실에 있더라도 대응이 가능할 것이다.

▲지점 축소와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가 있다.

박진회 은행장 :인력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다. 우리 직원들의 경험을 살려 금융의 경쟁력을 살려서 고객에게 자문을 줄 수 있는 인재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다. 또 씨티은행은 옴니채널 분야에서 시중은행 라이선스를 가진 우리가 무엇인가를 해보고자 한다.

한국씨티은행은 1967년에 진출해 1986년에 소비자금융을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우리는 디지털 추세를 수용해서 앞서서 이노베이션을 가져올 수 있지 않느냐? 거래하기 불편하고 개선됐으면 하는 점을 펼쳐보고 해결해보겠다는 것. 철수를 생각하면 이런 투자 안한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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