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알파고와 비교하면 아직 부족하죠. 아직 그렇게 만들 수는 없습니다. 아니, 만들 수 있어도 돈이 엄청 들어가겠죠. 그것보다 저희는 일상적인 생활에서부터 차근차근 넓혀나가겠습니다."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는 24일 서울법원종합청사 대강당서 열린 '4차 산업혁명과 사법의 과제' 포럼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공교롭게 23일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가 세계 바둑 최고수 커제를 꺾으며 인공지능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높아졌다. 최근 네이버가 선보인 인공지능 클로바를 비롯해 국내 ICT 기업들의 인공지능 서비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이제 첫걸음을 내딛은 클로바에 대해 겸손한 평가를 내렸다. 이미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알파고에 비할 바는 아니라는 얘기다.
하지만 곧바로 자신감도 드러냈다. 적어도 한국 시장에서는 구글이 네이버를 이길 수 없을 것으로 보았다. 클로바 역시 한국인에 최적화된 데이터베이스(DB)를 바탕으로 빠르게 진화할 것이라는 얘기다. 1999년 네이버의 내부 DB 숫자는 300만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260억개로 증가했다. 네이버가 주목하는 것도 결국은 수많은 데이터다.
김 전 대표는 "(구글과 비교해)네이버가 약하지 않습니다. 10년 이상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인공지능을 발전시켜왔고, 데이터는 해외 기업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고 실용화할 수 있는 알고리즘도 갖고 있습니다. 세계 인터넷 역사에서 큰 기업과 작은 기업이 싸울 때 꼭 큰 곳이 이기지는 않았습니다"라고 강조했다.
네이버가 인공지능 분야에서 주목하는 분야는 바로 보편적인 생활이다. 일정을 관리하고 출근하고, 공부하고, 운전하고, 쇼핑하는 일상적인 삶에서 한국인의 언어, 정서와 습관을 제일 잘 아는 네이버가 한국인 대상의 인공지능 서비스도 가장 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율주행자동차 서비스에 나서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전 대표는 "저희가 자율주행차를 하니 현대차와 한 판 붙는 것 아니냐고들 합니다. 앞으로 인공지능은 모든 생활에 적용될 것입니다. 자동차는 우리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기 때문에 저희가 자율주행차를 연구하는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일자리 감소 등 인공지능에 대한 부작용 우려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김 전 대표는 "인공지능이 많은 부작용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자리 감소에 대한 우려가 많았지만 인류 역사상 새로운 혁명이후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왔습니다. 부작용에 대한 우려에 대해 어떻게 빨리 대응하느냐가 중요합니다"라고 말했다.
인공지능 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역할도 강조했다. 산업이 발전하려면 정보제공 및 규제해소에서 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일본은 정부가 앞장서 병원 데이터를 모아서 의료기기, 제약사, 보험회사 등에 제공해 최적의 솔루션을 찾고 있습니다. 정보제공 측면에서 우리가 한 발 앞서 나가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전 대표는 "앞으로 정책을 만들때 기계 입장에서 봐야 합니다. 도로를 정비할 때는 자율주행차, 인공지능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인공지능으로 인한 피해에 대한 보상, 구제방법 등도 지금부터 준비해야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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