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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활건 '디지털금융' 전략…“결국 코어뱅킹 경쟁력이 결정”

* 이 기사는 오는 6월 중순, 본지가 발간할 예정인 '2017년판 디지털금융, 혁신과 도전'에 게재될 내용중 일부를 발췌한 것입니다.

[기획/뱅킹시스템 4.0 ] '4세대 코어뱅킹시스템'이 갖춰야할 조건

좀 거창하게 표현하자면, 금융회사가 막대한 돈을 들여 진행하는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는 단순한 IT 개발 작업이 아니다. 그 시대적 상황이 반영된 또는 시대적 가치가 구체화된 매우 정교한 조형물이다.

향후 10년을 사용하게 될 차세대시스템에 과연 무엇을 담아야할까. 금융회사 CEO, CIO가 고민해야할 가장 큰 문제다. 막연한 담론이 아니라 금융회사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지금 우리 금융산업이 직면한 시대적 가치는 '디지털금융의 구현'일 것이다. IT인프라의 하드웨어적 안정성 뿐만 아니라 시장 상황에 민첩하게 반응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적인 혁신성이 요구된다. 금융회사의 기간계시스템은 과연 디지털금융의 구현에 적합한 것인가. 결국 이것도 따지고 들어가다보면, 코어뱅킹시스템의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편집자>

무엇이 '4세대 뱅킹시스템' 일까?

뱅크웨어글로벌 이경조 대표는 "이제 뱅킹시스템은 '4세대'로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대표는 향후 금융회사가 발주하는 차세대시스템 사업을 '포스트 차세대'라는 용어를 쓰지 않고 '4세대 뱅킹시스템'(뱅킹시스템 4.0)이란 표현을 사용할 것을 제안했다.

그렇다면, 어떤 것을 '뱅킹시스템 4.0'으로 정의해야할까.

실제로 지난 2000년대 중반 이후 진행된 기존 차세대시스템과 2012년부터 진행되고 있는 ‘포스트 차세대시스템’을 구별짓는 경계는 다소 모호했다. 경계를 구분짓기 위해서는 ‘이정표’가 필요하지만 기술적인 측면, 비즈니스적인 측면에서 기존 세대와의 차별화의 강도가 약했다.

자바(Java), 모바일, 채널, 정보계시스템의 기능 확대 등 여러 요소들이 기존 차세대시스템과 차별화된 요소로 거론됐지만 수천억원의 IT투자비를 새로 마련해야 할 정도의 시급성에는 부합하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뱅크웨어글로벌이 규정하고 있는 '뱅킹시스템 4.0' 의 개념은 기존보다 많이 분명해 졌다. 기존 '차세대' 및 '포스트 차세대'와 차별화된다. ‘포스트 차세대’에서 제시됐던 개념을 ‘3.5세대’로 규정하고, 자사의 코어뱅킹솔루션 전략을 ‘뱅킹시스템 4.0’으로 정의하고 있다.

시간을 45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보자. 1972년부터 시작된 국내 은행권의 '뱅킹시스템 1.0'(1세대)에서는 '과목별 온라인'이 핵심 요구사항이었다. 이어 1983년부터 시작돼 2000년까지 지속된 2세대에서는 '종합온라인'으로 진화했다.

그리고 '차세대시스템'으로 표현하는 3세대는 2000년대 중반부터 시작됐는데, 이 시기에는 메인프레임에서 유닉스 기반의 오픈 환경으로 전환, 24/365체계 구현. 멀티채널아키텍처(MCA), 관계형 DB 등 기술적 혁신이 기존과 비교해 확연하게 이뤄졌다. <그림 참조>

이후 2012년부터 은행권에서 진행되고 있는 '포스트 차세대'시스템은 3.5세대로 규정된다. 자바(Java) 개발 및 운영환경 도입, 그리고 통합고객 및 통합상품을 기반으로 고객 분석을 통한 마케팅 역량 강화를 위한 비즈 허브 또는 마케팅 허브가 도입되는 특징을 갖는다.

그렇다면 '뱅킹시스템 4.0' 전략을 구현하는 기술적 요소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뱅크웨어글로벌은 ▲클라우드(x86/OSS) ▲자바(java),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쳐 ▲오픈플랫폼 ▲빅데이터 분석 ▲인공지능(AI) ▲글로벌 업무지원 ▲객체지향 설계 구조를 ‘뱅킹시스템 4.0’의 기술적 차별성으로 꼽고 있다. 이전 세대에서 다루지 않았던 클라우드, 마이크로 서비스 아키텍처, 오픈플랫폼, 인공지능뿐만 아니라 기존 차세대시스템에서 제대로 접목시키지 못했던 ‘객체지향 설계’ 기술까지를 포함시키는 시스템으로 정의하고 있다.

뱅크웨어글로벌측은 ‘뱅킹시스템 4.0’ 전략에선 금융서비스의 소비, 제공, 유형 등 세가지 측면에서 요구되는 혁신을 만족시켜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는 요즘 금융권의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디지털뱅킹' 전략을 고도화할 수있는 구현 능력과 직결된다.

‘디지털뱅킹’ 전략에 부합하는 코어뱅킹시스템이란?

최근 모바일 디바이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등이 결합된 금융서비스가 속속 선보이고 있다.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일상 생활의 접점에서 금융 서비스가 이뤄진다. TV를 보다가 음성으로 결제가 가능한 시대다.

“이제는 이러한 환경을 고려한 코어뱅킹시스템 전략이 구현돼야한다”는 게 이경조 대표의 생각이다. 이러한 서비스를 산업간 가치가 융합된 ‘스마트 서비스’라고 한다. 결국 ‘뱅킹시스템 4.0’ 시대에서는 이를 구현할 수 있는 코어뱅킹시스템이 제시돼야한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뱅크웨어글로벌측은 ‘뱅킹시스템 4.0’시대의 코어뱅킹솔루션의 갖춰야 할 요건을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즉 ▲공통화된(Generic) 업무모델 기반 솔루션 ▲세컨드(2nd)코어 시스템 ▲오픈 API 충족 ▲유연한 대응체계(configurable & pluggable)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기반 ▲‘마이크로 서비스 아키텍처’ 구조 ▲빅데이터 분석 환경의 구현 등이다. 바꿔 말하면 차세대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금융권이 코어뱅킹솔루션 밴더들에게 요구하는 사양이다.

이중 ‘공통화된(Generic)’ 업무 모델 기반 솔루션이란 다른 산업간 융합된 상품을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고, 타 산업의 서비스도 정의할 수 있도록 서비스 확장이 용이한 특징을 가져야한다는 의미다.

또 ‘세컨드(2nd)코어’ 시스템은 막대한 비용이 투자된 기존 코어 시스템을 대체하지 않고, 별도의 ‘2nd 코어’ 시스템으로 뱅킹시스템 4.0의 역량을 신속하게, 비용 효율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길도 열어주어야 한다는 의미다. ‘오픈 API’는 산업간 상품과 서비스를 융합할 수 있는 에코 시스템 플랫폼(eco-system)의 솔루션을 지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서비스의 유형에 따라 서로 다르게 처리되어야 할 업무규칙을 애플리케이션에 신속하게 반영할 수 있는 유연한 대응체계를 가져야 하며, 동시에 가변적 비용구조(On demand)를 현실화 시킬 수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기반 솔루션이어야 한다.

‘마이크로 서비스 아키텍처’는 다양한 서비스 대응을 위한 코어뱅킹시스템 전략을 의미한다. 기존처럼 단일 시스템, 단일 서비스체계로는 예측이 어려운 고객의 새로운 서비스 욕구를 신속하게 대응하기 어렵다. 시스템 구현 시 독립적인 업무를 처리하는 작은 단위로 쪼개어 구현하는 것이 마이크로 서비스 아키텍처의 개념이다. 이 개념은 필요한 경우 작은 단위의 서비스들을 엮어 신속히 다른 업무서비스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체계를 갖추어 서비스 대응력을 높일 수 있게 해준다.

뱅크웨어글로벌은 이 ‘마이크로 서비스 아키텍처’ 전략이 클라우드 환경을 염두에 둔 개념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클라우드 환경에서 코어뱅킹 시스템의 가용성과 확장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분산처리 환경의 시스템 체계가 요구된다. 이것을 기술적으로 가능하도록 정의한 것이 마이크로 서비스 아키텍처라는 것이다.

뱅크웨어글로벌은 코어뱅킹솔루션의 글로벌화를 위해 중국, 일본, 동남아 등 글로벌 금융 SW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으며, 이미 중국에서는 알리바바 그룹 인터넷 전문은행인 마이뱅크(MyBank) 에 마이크로 서비스 아키텍쳐를 채용한 클라우드 기반 코어뱅킹 시스템을 구축하였고, 알리바바 그룹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등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

이경조 대표는 “향후 해외 매출 비중을 70%, 국내 30%로 가져갈 계획”이라며 “궁극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톱 5의 금융SW 전문 회사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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