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형두기자]대선 당일 저녁 8시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대부분의 국민들은 긴장을 풀고 편안하게 개표방송을 시청했다. 문재인 후보가 40%에 가까운 득표율로 차지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2위 홍준표 후보를 15% 이상의 격차로 따돌렸기 때문이다. 국내 대형 커뮤니티의 네티즌들은 각자 지지하는 후보에 따라 대선 결과를 자축하거나, 승복하거나, 격분하며 서로에게 책임을 묻기도 하며 각양각색의 양상을 보였다.
진보사이트로 분류되는 커뮤니티들은 전반적으로 축제 분위기를 이어갔다.
오늘의유머 시사 게시판에서는 "개표방송을 보며 울컥했다" "가슴이 벅차다"는 반응들이 주를 이뤘다. "득표수 역대 2위, 2위와의 표차이 역대 1위!!! 풍악을 울립시다" 등 문재인 후보의 압승에 대해 자축하는 게시물들이 100개 이상의 추천을 받았다.
반면 홍준표 후보의 25% 내외 득표에 대해 성토하는 분위기도 적지 않았다. 특히 성주군에서 홍준표 후보가 1위를 차지한 것에 대해 "사드배치 축하드립니다^^"라며 비난한 게시물이 200개 이상의 추천을 받기도 했다. "지역비하가 아니라 성주시민의 사고방식을 보면 욕 쳐먹어도 싸요..."라는 댓글도 많은 추천을 받았다.
야구 커뮤니티 사이트인 엠엘비파크에서는 문 후보의 당선 확정 이후 예상 득표율이나 지역별 승패 여부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문재인 후보가 40%의 득표율을 넘길까요"라는 반응이나, 혹은 각 지역별로 "진짜 서울은 문재인 올킬가나 보네요", "창원시 의창 역전.jpg" 등 야구 사이트다운 반응을 보였다.
강경보수 네티즌들의 운집소로 유명한 일간베스트에서는 벌써부터 '나라가 망했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특히 임종석 의원의 비서실장 내정 등 문재인 정부 인선을 두고 '종북세력 인사'라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능력있는 사람들은 조용히 돈 모아서 이민을 준비해라", "대한민국의 북한화 이제 되돌릴 수도 없다. 적화 통일만 기다리면 된다"며 자포자기적인 댓글이 줄을 이었다. "새정부 들어서면 일베는 폐쇄될 것"이라는 반응도 눈에 띄었다.
디시인사이드 '국내야구 갤러리' 등지에서는 대선 결과보다 개표방송 등 대선 콘텐츠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유승민 후보의 딸 유담에 대해서 '유담 아씨 이제 못 본다' 등 아쉽다는 반응이 많았다. 일각에서는 유담과 모 아이돌 멤버의 투표 인증샷을 놓고 누가 더 예쁘냐며 설전을 벌이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공중파 개표방송에 등장한 미모의 여기자에 대한 게시물에 댓글이 100개 이상 달리는 등 주로 미모의 여성과 관련 게시물이 많은 관심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