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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 ‘인디 게임’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최근 국내 게임업계에 ‘인디 게임’을 활성화하려는 움직임이 잇따라 주목된다.

인디 게임은 인디펜던트(independent) 게임의 준말이다. 독립된 게임, 자립적인 게임 정도로 번역할 수 있겠다. 상업적인 주류 게임의 반대 지점에 서있는 게임이다. 보통 외부 유통업체의 도움을 빌리지 않고 소규모 개발사 또는 개인 개발자가 독립적으로 출시하는 게임을 일컫는다. 유통업체를 통해 출시돼도 창의적 콘텐츠나 실험적 시도를 가미한 게임들을 ‘인디스럽다’고 지칭하기도 한다.

얼마 전 넥스트플로어의 사내 독립 스튜디오인 지하연구소에서 내놓은 모바일 리듬게임이 주목받았다. ‘프로토콜:하이퍼스페이스 다이버’라는 다소 긴 이름을 지닌 1인 개발자 게임이다. 넥스트플로어가 창작 활동을 지원한 끝에 빛을 보게 됐다. 게임 자체만 보면 충분히 인디스럽다는 게 시장의 판단이다. 참신하다는 평가가 눈에 띈다.

넥슨도 비슷한 시도를 한 바 있다. 자회사 네오플이 제작한 ‘애프터 디 엔드’와 ‘이블팩토리’가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확률형 게임 아이템이 아닌 유료 패키지 수익모델을 내놓는 등 기존 넥슨 게임과는 거리감이 있는 행보로 관심이 집중됐다.

구글코리아가 지난 22일 개최한 구글플레이 인디게임 페스티벌도 주목할 변화다. 구글플레이 지배력 확대를 위한 행사라고 할 수 있으나 인디 게임을 지원하겠다는 취지엔 박수를 보낼만하다. 인디 게임의 성공 사례가 늘어난다면 결국 산업 생태계가 풍성해지기 때문이다. 행사 수상작들은 글로벌 진출 시 구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오는 9월엔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 개최도 확정됐다. 3회째를 맞아 좀 더 체계적이고 규모 있는 행사로 바뀌는 모습이다. 글로벌 인디 게임 시장과 네트워크를 강화하려는 주최 측의 복안이 눈길을 끌었다.

앞서 언급한 사례들은 작은 변화다. 상업적이고 판에 박은 듯한 게임으로 크게 기울어진 현 산업 생태계에서 이제야 눈에 띄기 시작한 정도다.

하지만 인디 게임이 여러 번 거론된다는 것은 산업계도 기성 게임에 대한 변화의 필요성을 공감한 결과라고 생각된다. 이 같은 시도와 노력이 하나둘 모인다면 작은 변화가 큰 흐름을 만들어내지 않을까 기대를 걸어본다. 인디 게임의 성공 신화로 통하는 ‘마인크래프트’가 국내에서 나오지 말란 법은 없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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