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통신사의 네트워크 차별화 경쟁이 재점화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8·8플러스’ 판매 대결과 물렸다. KT가 ‘갤럭시S8을 가장 오래 쓸 수 있는 통신사’를 내세우자 SK텔레콤이 ‘가장 오래 그리고 가장 빠르게 쓸 수 있는 통신사’로 맞받았다.
20일 SK텔레콤은 서울 중구 T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4.5세대(4.5G) 이동통신 시대 개막을 선언했다.
최승원 SK텔레콤 인프라전략본부장<사진 가운데>은 “4.5G 서비스(LTE-A 프로,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 프로) 선제적 도입과 배터리 절감 기술(CDRX: Connected mode Discontinuous Reception)을 네트워크에 적용한다”라며 “갤럭시S8을 가장 빠르고 오래 쓸 수 있는 통신사는 SK텔레콤”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5월 5개 주파수를 1개처럼 사용해 속도를 높이는 5밴드주파수묶음기술(CA)를 상용화한다. 롱텀에볼루션(LTE)은 주파수 폭이 넓어질수록 속도가 빨라진다. 현재 통신사별 LTE 주파수 총량은 ▲SK텔레콤 70MHz ▲KT 50MHz ▲LG유플러스 50MHz다. SK텔레콤의 주파수 상황을 감안하면 이론적 최대 속도는 초기 LTE(75Mbps) 대비 9배 빨라진다. 2GB 용량 파일 다운로드는 23초면 끝난다. 내년 상반기 이후 ‘4/5밴드CA’에 4*4 다중안테나(MIMO) 등을 조합해 기가급 4.5G 서비스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최 본부장은 “말뿐인 속도 경쟁이 아닌 고객의 체감품질을 높이기 위해 5밴드CA 등을 도입하는 것이다. 고객의 데이터 사용량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네트워크가 수용할 수 있는 용량을 늘리지 않으면 품질 경쟁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다”라며 “5밴드CA는 연내 전국 인구대비 51%를 커버할 수 있는 수준을 계획 중이지만 트래픽 추이에 따라 기가급 서비스까지 상용화 시점을 당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5밴드CA 등 속도 향상은 갤럭시S8 이용자가 혜택을 볼 수 있다. 추후 출시 단말기도 지원을 계획 중이다. 기존 고객은 5밴드CA를 누리진 못하지만 가입자 분산 효과로 체감 품질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박진효 SK텔레콤 네트워크기술원장은 “품질 경쟁에서 속도는 기본이다. 통신사의 네트워크 경쟁은 제조사 등 관련 산업의 발전을 이끄는 측면도 있다”며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실시간 네트워크 관리 노하우를 가졌기 때문에 더 효율적 네트워크 운용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