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100개 가운데 1개만 불량품이 섞여 있다면 다른 99개도 모두 불량품이나 마찬가지다.” LG그룹 고 구인회 창업주가 1948년 럭키 크림공장에서 불량품을 직접 선별하며 한 말이다. “기본을 준수해야한다. 하기로 한 것은 반드시 해야 한다”는 조성진 LG전자 대표의 당부와 “품질은 고객과 가장 기본적 약속이다”라는 조준호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사업본부장의 주문도 눈길을 끈다.
23일 찾은 경기 평택 LG디지털파크. 창업주, 최고경영자(CEO), 사업본부장의 품질에 대한 의지는 곳곳에 녹아있었다. LG디지털파크는 LG전자의 핵심 제조복합단지다. LG전자 ▲스마트폰 ▲TV ▲자동차 부품 등을 개발하고 생산한다. 지난 10일 출시한 스마트폰 ‘G6’도 이곳에서 탄생했다. G6는 출시 전 약 5000시간 동안 6만여개 기준을 정해 1000여개 항목의 테스트를 통과했다.
현장 견학에 앞서 LG전자 MC글로벌오퍼레이션그룹장 이석종 전무는 “안전함과 튼튼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G6는 더욱 엄격한 기준에 따라 품질을 검증하고 있다”며 “고객에게 신뢰받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전 임직원이 설계부터 테스트와 생산에 이르기까지 철저한 품질 최우선주의를 실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G6는 LG디지털파크 G2동에서 생산과 시험이 이뤄진다. 주간 야간 합쳐 14개 라인이 쉴 새 없이 돌아간다. 라인당 1일 3600대 안팎, 하루 총 5만대 내외를 만들 수 있다. 국내 흥행 순항과 오는 4월 미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 순차 출시 등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상황이다.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불량 없이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대부분은 기계가 검사를 하지만 녹화 녹음 등 감성을 표현하는 부분은 일일이 사람이 직접 시험을 하고 있습니다. 36미터의 생산라인 중 24미터가 테스트 공간입니다.”(LG전자 단말제조팀 이형주 기성)
G6는 미국 국방부가 인정하는 군사 표준 규격 ‘MIL-STD 810G’를 획득했다. 측면에 메탈 테두리를 적용해 떨어뜨렸을 때 외부 충격에 잘 견딜 수 있도록 설계했다. 화면의 둥근 모서리는 외부 충격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한다. 회로 집적도가 높은 부품과 기판은 가장자리로부터 멀리 배치했다.
“방수시험, 연속 낙하 시험 등 소비자가 스마트폰 사용 중에 접할 수 있는 일상적 상황에서 불편한 일이 발생치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미국 국방부 군사표준 14개 항목 통과는 현재 판매하고 있는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많은 항목에서 밀리터리 스펙을 갖춘 것입니다.”(LG전자 MC신뢰성품질파트 김균흥 부장)
충격, 압력, 관통 시험부터 열 노출, 난연성, 강제연소, 3차원(3D) 엑스레이 등 G6에 들어가는 배터리는 국제 기준보다 더 높은 LG전자 자체 기준을 통과했다는 것이 LG전자의 설명이다.
“LG전자가 배터리에 대한 위험성을 깨닫고 검증을 강화한 것은 10년이 넘었습니다. 불 속에 배터리가 들어가더라도 파편으로 화재가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한 시험까지 하고 있습니다. LG디지털파크 배터리 평가랩은 모든 검증을 한 곳에서 실시할 수 있는 세계 유일의 배터리 안전성 통합 연구소입니다.”(LG전자 PL/안전팀 김성우 수석연구원)
그 어느 때보다 믿고 쓸 수 있는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시기다. 이날 둘러본 G6의 개발부터 생산, 검수 과정은 이에 대한 LG전자의 답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