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서울과 부산에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을 위한 데이터센터를 마련하고 본격적인 국내 시장 확대에 나섰다.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에코시스템(생태계)다. 서비스가 아무리 좋더라도 이를 기업들이 도입할 수 있도록 돕는 컨설팅 기업이나 IT서비스기업(SI), 그리고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제공을 위해 마켓플레이스에 입주한 독립소프트웨어벤더(ISV) 등의 역할이 중요하다.
MS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데이터센터 프리뷰’라는 이름으로 사전 사용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80여개 이상의 ISV, SI, 컨설팅 기업과 협력했다. 이들 기업은 지난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애저 라이브 코리아’ 행사의 전시 부스를 통해 유추할 수 있었다. LG유플러스, HPE, 베스핀글로벌, 안랩, ㈜동부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MS 클라우드 생태계에서 어떤 역할을 할까.
우선 행사장 입구에서 고객들을 맞이한 업체는 HPE였다. HPE는 지난해 1월까지만 해도 오픈스택 기반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운영했지만, 이를 접고 현재는 프라이빗 및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등에 집중하고 있다. HPE는 MS가 올 중순에 출시하는 ‘애저 스택’의 파트너로 MS 애저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구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MS가 오픈한 데이터센터의 서버 중 대다수가 HPE 제품으로 채워져 있다.
LG유플러스도 MS의 주요 파트너사다. MS의 서울 리전(복수의 데이터센터) 중 하나가 LG유플러스의 평촌 메가센터 한 개층을 임대했다. LG유플러스는 애저 스택을 통한 하이브리드 구성이 가능한 것은 물론 자사의 IDC 통합 연동망을 통해 IDC와 애저 서비스 간 최단거리 전용회선을 구성한다는 설명이다. MS는 LG유플러스 이외에도 LG CNS 부산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와 KT 목동 제2센터, KT 김해 데이터센터 등의 상면을 임대해 ‘리전’을 꾸렸다.
삼성전자의 부스도 참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애저 상에 구축한 원격에너지 관리 솔루션 ‘에스넷 클라우드(S-NET Cloud)’를 전시했다. 이는 건물에 내장된 시스템 에어컨을 원격으로 제어 및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모바일에서도 자유롭게 제어가 가능하고, 여기에서 나온 데이터를 분석해 비효율 운전감지 및 고장을 사전에 감지해 유지보수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미 삼성은 스마트TV 등의 운영 인프라를 애저에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어드밴스드 파트너사인 베스핀글로벌도 이날 행사에 참여했다.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 업체인 베스핀글로벌은 AWS 뿐만 아니라 MS 클라우드를 도입하려는 기업들에게 컨설팅 및 운영·관리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날 베스핀글로벌 클라우드 도입을 고려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무료 컨설팅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밖에 가온아이, ㈜동부 등의 기업도 부스를 마련해 MS 애저와 연계된 자사 솔루션을 소개했다. 특히 동부의 경우 클라우드를 도입 및 이전하려는 기업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MS 오피스 365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동부클라우드오피스’도 제공 중이다. 동부클라우드오피스는 오피스365에 명함관리, 기업용메신저, 영업관리, 세무회계, 전자경재 등의 업무용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것이다.
부스 참여는 하지 않았지만, KINX와 세종텔레콤도 MS 애저 익스프레스 라우트(Azure ExpressRoute) 지원 파트너로 이름을 올렸다. 애저 익스프레스 라우트란 프라이빗 네트워크를 통해 MS 클라우드 환경으로 고속 전용선 연결을 제공해 주는 서비스다. 일반 인터넷 연결에 비해 속도와 안정성, 보안이 강화되고 대기 시간은 단축된다. KINX나 세종텔레콤의 데이터센터에 입주해 애저 익스프레스 라우트를 사용하면 한층 개선된 인터넷 환경에서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AWS의 유사 서비스인 ‘다이렉트 커넥트’ 파트너이기도 하다.
한편 한국MS는 지난해 12월부터 진행된 데이터센터 프리뷰에 400여개 이상의 업체가 참여했다고 밝혔다. MS가 밝힌 애저 고객으로는 제주항공과 아산병원, 레드사하라, JYP엔터테인먼트, 영림원소프트랩, GS리테일, 현대자동차, 넥슨, 신한금융그룹, LG전자, 게스 등이 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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