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한컴시큐어의 힘든 시간이 지났다.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기업 체질 변화에도 나섰다.
과거 정보보안 넘버원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의지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AI)을 접목한 보안사업 등 차세대 전략에 본격 착수할 방침이다.
23일 이상헌 한컴시큐어 대표는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공지능(AI)은 실제로 어떻게 풀어 제품으로 구현하느냐가 중요한 부분”이라며 “산·학·연 협력을 통해 함께 해결해야 하는 문제며, 원천기술을 보유한 대학 또는 기관과 협력해 사업화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컴그룹은 계열사와 AI를 어떻게 접목할 지에 대해 고민하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며 “ETRI의 엑소브레인 기술이전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한 사업화를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엑소브레인은 2013년부터 추진된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로, 전문가 수준의 질의응답을 통한 지식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한다. 지난해 11월에는 퀴즈대결을 열고 인간과 대결을 펼쳐 압승을 거둔 바 있다.
한컴시큐어에서 AI는 각종 사이버 보안침해와 방어를 지능화하는 방향으로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컴시큐어가 당장의 수익에만 발을 동동거리지 않고 AI 등 미래 먹거리 사업에 눈을 돌릴 수 있는 이유는 일단 위기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2015년 한컴시큐어는 8억9600만원 적자를 기록했다. 기업 분위기는 침체됐다. 2015년 12월 이상헌 대표가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수익구조 및 경영개선을 꾀하기 시작했고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5억500만원을 기록했다.
이 대표는 “가장 큰 과제는 침체된 분위기를 역전시켜 턴어라운드하고 실적을 가져가는 것이었는데, 다행히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기업문화를 재구축하며 직원들의 사기가 올라갔다”며 “한컴시큐어가 정보보안산업에서 확실한 선두주자로 복귀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또 “통상적으로 경영진이 처음 회사를 맡게 되면 단기적 성과를 모색하기 어려우니 비용부터 줄이려고 한다”며 “인력을 감축하고 급여를 동결하기 마련인데, 한컴시큐어는 연구개발(R&D) 투자 증가 등 오히려 비용이 늘었는데도 흑자로 돌아섰다”고 제언했다.
기존에 두각을 드러냈던 주력 사업을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 한컴시큐어는 암호화 기술 기반 회사다. 이에 공개키기반구조(PKI)에 집중해 실적 개선을 이끌도록 했다. 논액티브X(Non-ActiveX)로 가면서 PKI 수요가 증가하기 시작했는데, 한컴시큐어는 적기에 Non-ActiveX 기반 웹구간 암호화 솔루션 ‘애니사인’을 출시해 시장에 안착시켰다.
한컴시큐어는 데이터베이스(DB) 암호화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DB 암호화 솔루션 ‘재큐어 DB 3.0’과 비정형 데이터 암호화 솔루션 ‘재큐어 파일크립토 1.0’을 효자 제품으로 꼽았다. 또, 신제품 개발 등을 위해 총 R&D에 100억원 가까이 쏟고 있다. 인력의 경우, 4분의 3은 개발과 기술 관련 직원으로 구성돼 있다.
이 대표는 “올해 양 제품에 큰 기대를 걸고 있으며, 특히 금융 쪽에 많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며 “비공식적으로 테스트한 결과 제품 성능과 기능은 최상급 수준으로 평가받았다”고 역설했다.
이날 이 대표는 지난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RSA 2017’을 참관한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기존의 전통적인 IT 강호들이 정보보안시장에 본격 뛰어들고 있는 것을 봤을 때 보안분야 사업성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정보보안도 ICBM(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이 핵심 키워드”라며 “IBM,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 등 전통 IT기업들도 정보보안을 통해 수익화를 모색하고 있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정보보안은 전체 IT 생태계 속에서 성장할 수밖에 없다”며 “한컴시큐어는 국제표준화기구 오아시스(OASIS)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고, 한컴그룹 내에 글로벌 사업단 조직을 이끌고 있는 만큼 해외 사업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한컴시큐어는 ‘정보보안 및 데이터 보안 세미나’를 열고 보안업계의 이슈와 대응방안을 적용사례와 함께 공유했다.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세미나에서는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가 전 영역에서 보안을 내재화해야 한다고 발표했으며, 손경호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단장은 융합 보안 강화를 위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한컴시큐어는 1999년 설립된 보안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소프트포럼’이 전신이다. 2015년 한컴시큐어로 사명을 변경했다. 한컴시큐어 한글과컴퓨터, MDS테크놀로지 등 30여개 계열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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