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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만에 감소…대 중국 ICT 수출 비상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대 중국 ICT 수출이 15년 만에 감소로 전환됐다. 오랜 기간 동안 기회의 땅이었던 중국도 옛말이 되어가고 있다.

26일 미래창조과학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6년 대 중국 ICT 수출은 854.6억달러로 전년대비 9.1% 감소했다.

대 중국 ICT 수출이 전년대비 감소한 것은 2001년 이후 15년만이다. 특정 국가에 수출이 집중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중국 시장 크기와 성장세를 감안할 때 중국은 전 세계 어느 국가보다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중국이 국내 ICT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전체 ICT 수출액의 절반이상인 52.6%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기업들의 성장하며 중국에서의 좋은 기억도 점차 흐려지고 있다.

지난해 월별 수출로는 11월을 제외하면 모두 전년 동월대비 감소했다. 휴대폰은 23.2% 줄어든 90.2억달러, 그나마 호조를 보였던 반도체도 2.3% 감소한 396.3억달러를 기록했다. 디스플레이 역시 14.7% 감소한 211.3억달러. ICT 수출 3총사 모두 부진을 면치 못했다.

수출 감소의 가장 큰 이유는 중국 로컬 업체와의 경쟁심화다. 휴대폰은 물론, 반도체까지 중국 기업들의 경쟁력이 커지면서 한국산 ICT 제품, 부품의 설자리가 좁아지고 있는 것이다.

대 중국 ICT 수출 감소는 무역수지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15년 중국 무역수지는 567.6억달러 흑자였지만 2016년에는 505.1억달러로 축소됐다. 같은 기간 연간 무역수지는 815.6억달러에서 727.7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올해 전망도 좋지 않다. 중국 기업들은 자국 정부의 노골적인 지원정책을 등에 업고 승승장구하고 있다. 한 때 중국 휴대폰 시장에서 1위였던 삼성전자는 지금은 5위권 밖인 기타로 분류되고 있다. 자국 기업에 대해서는 규제를 없애는 중국 정부의 지원사격 때문에 외국 기업들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중국 기업들의 품질 경쟁력도 계속 상승 중이다.

휴대폰, 전자제품 뿐 아니라 반도체와 같은 기술집약적 시장에서도 중국 기업들의 선전이 돋보이고 있다. 메모리 시장에서는 여전히 5년 이상의 격차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시스템 반도체 등 비메모리 분야에서는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여기에 중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로 반도체 시장에서의 중국의 추격도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때문에 반도체, 휴대폰, 디스플레이 등 전통적인 수출 효자 품목 이외에 4차산업 혁명 기반기술 분야로 영역을 확대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중국 기업과 협력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코트라(KOTRA)는 최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는 중국의 ICT 융합 전략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한국과 중국이 상호 보완적 협업을 통해 더 큰 성과를 창출하는 윈윈 전략으로 ICT 산업 전반에 다양하게 적용이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며 "빅데이터 등 기반기술에서 앞선 중국 기업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 협력을 희망하는 수요가 많은 만큼, 기술·표준협력과 시장진출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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