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 휴대폰은 힘든 시기다. 지난 2016년 4분기 ‘갤럭시노트7’ 직격탄을 맞았다. 그럼에도 불구gkrh 지난해 4분기 정보기술 및 모바일(IM)부문의 실적은 나쁜 편은 아니다. 신제품이 없어 비용이 줄었다. 전체 판매량은 소폭 상승했다. 여진은 올 1분기까지 이어진다. 제품 경쟁력은 1분기가 바닥이다. ‘갤럭시S8’은 2분기 본격 판매다.
14일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공시했다. 휴대폰 사업을 맡는 IM부문은 작년 4분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액 23조6100억원 영업이익 2조5000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기 및 전년동기대비 각각 5%와 6%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전기 및 전년동기대비 각각 2조4000억원과 2600억원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작년 10월 갤럭시노트7을 단종했다. 갤럭시노트7은 지난해 8월 시판한 제품. 이번 겨울을 책임졌어야 하는 제품이다. 하지만 연이은 폭발 사고로 단종 후 환불 및 교환을 진행 중이다. 소비자가 구입한 306만대 중 96%를 회수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사고 원인을 ‘배터리 결함’ 탓으로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사태로 인한 손실을 2016년 3분기 2조7000억원 4분기 2조원대 중반 2017년 1분기 1조원대로 예상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손해를 ‘갤럭시S7’과 중저가폰으로 메웠다.
결과를 놓고 보면 전략은 어느 정도 성공했다. 있던 제품을 팔다보니 원가하락과 마케팅비 절감 효과가 있었다. 이익이 늘었다. 반면 경쟁사 대응을 위해 탄력적 가격 운영이 불가피했다. 매출이 줄었다. 4분기 삼성전자 휴대폰 ASP는 전기대비 6~8달러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판매량은 전기대비 휴대폰 전체로는 100만대 스마트폰은 120만대 가량 많다. 4분기가 성수기임을 감안하면 체면치레는 했지만 대목은 놓쳤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015년 4분기 삼성전자는 8130만대 스마트폰을 공급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추격자의 간격은 더 좁혀졌을 것으로 여겨진다. 지난해 3분기 SA는 3위~5위에 이름을 올린 중국 화웨이 오포 비보 판매량이 총 7350만대라고 했다. 이들의 성장세와 성수기 등을 감안하면 분기 처음으로 중국 3사의 합이 삼성전자를 역전했을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가 세계 1위 노키아를 따라잡던 양상과 흡사하다.
문제는 이것이 끝이 아니라는 점. 삼성전자는 올 1분기도 이대로 이들을 맞아야 한다. 일단 삼성전자는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과 매출이 전기대비 소폭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마케팅비 증가로 이익은 하락을 전망했다. 즉 상대적으로 우세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경쟁사를 누르는 전략을 취한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