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2017년 스마트폰 대결 막이 올랐다. 1분기 대결은 중저가가 주 전장이다. 세계 1위 삼성전자는 ‘A’를 내세웠다. ‘갤럭시A’ 시리즈 신제품을 선보인다. 실지 탈환을 노리는 LG전자는 ‘K’가 주력이다. ‘K시리즈’로 맞불을 놨다. 이들을 위협하는 존재는 ‘C’다. 차이나(China) 파워가 만만치 않다. 화웨이를 필두로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한다. ‘먹느냐 먹히느냐’의 싸움이다.
10일 삼성전자 LG전자 등 세계 주요 스마트폰 업체는 지난 5일부터 8일까지(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2017’를 통해 중저가 스마트폰 신제품을 공개하고 소비자의 반응을 살폈다.
미국은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단일 국가 스마트폰 시장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최대 매출처기도 하다. 양사의 경쟁력은 미국 주요 통신사와 유대. 미국은 한국처럼 통신사 중심 휴대폰 유통 구조다. 통신사의 문을 넘어야 일반 소비자를 만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A 시리즈 신제품을 발표했다. ▲갤럭시A3 ▲갤럭시A5 ▲갤럭시A7 3종이다. 2017년형 갤럭시A의 특징은 ‘삼성페이’와 ‘방수방진(IP68)’이다. 삼성페이는 삼성전자의 간편결제서비스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지갑이 필요 없다. ‘갤럭시S6’에 조금 못 미치거나 상회하는 사양을 갖췄다.
LG전자의 2017년형 K시리즈는 4종이다. ▲K3 ▲K4 ▲K8 ▲K10이 주인공이다. 보급형 노트 ‘스타일러스3’도 내놨다. 보급형 제품군을 다양화 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신제품의 특징은 ‘G시리즈’와 ‘V시리즈’에 탑재해 호평을 받은 기능을 넣은 점. 사용자의 얼굴을 인식해 자동으로 사진을 찍어주는 ‘오토샷’과 화면을 향해 손바닥을 펼쳤다 주먹을 쥐면 사진을 찍는 ‘제스처샷’을 내장했다.
화웨이는 중저가 가격에 삼성전자 ‘갤럭시노트’급 성능을 갖춘 제품으로 승부를 건다. ‘메이트9’를 미국에 시판한다. 아마존 인공지능(AI) ‘알렉사’를 추가했다. TCL은 블랙베리 브랜드 인수 후 첫 작품 출시를 예고했다. 제품은 2월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지능형 키보드와 보안성을 강조했다. 레노버의 증강현실(AR)폰 ‘팹2프로’는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 한국에도 판매 중인 제품이다. 구글 AR플랫폼 ‘탱고’를 적용한 첫 스마트폰이다. 레노버는 모토로라 브랜드를 사 미국 공략에 나서고 있다.
올해의 경쟁이 예년과 다른 점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위상이 그 어느 때보다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2007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계 휴대폰 1위 노키아를 사정권에 뒀던 때와 비슷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폭발 사고 영향을 벗어나지 못했다. 갤럭시노트7은 작년 8월 출시한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 2달여만에 단종했다. 갤럭시노트7 사고는 주로 미국에서 있었다. 아직 원인을 설명치 못했다. 갤럭시노트7 회수는 진행형이다. LG전자는 전 세계 시장 고전 영향으로 마케팅 활동에 제한을 받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을 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사업본부는 작년 4분기까지 8분기 연속 적자가 확실시 되는 상황. LG전자는 이달 초 작년 4분기 전사 차원의 적자를 예고한 바 있다.
한편 미국 외 시장에서도 양상은 유사하다. 스마트폰 최대 시장 중국은 중국 업체가 절대 우위에 있다. 한국 업체가 미국을 사수한다면 유럽과 아시아의 판세가 변수다. 인도가 관심사로 떠오르는 것도 그래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