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사도 정리 수순, 국내에 약 20여곳 고객사 보유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올플래시(All flash) 스토리지 기업인 미국 바이올린메모리가 지난달 법원에 파산보호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이에 따라 바이올린메모리 한국 지사 역시 전세계 다른 지사들과 마찬가지로 최근 정리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플래시 스토리지가 확산되면서 최근 업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번 바이올린메모리의 파산 신청 등으로 올해 시장 재편이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지난 2005년 설립된 바이올린메모리는 지난해 12월 중순 미국 법원에 ‘챕터11(Chapter11)’로 불리는 파산보호신청을 제출했다. 이는 영업활동을 지속하며, 회생절차를 진행한다는 의미로, ‘폐업’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 구조조정 등 개선 작업이 진행된다. 지난달 기준 바이올린메모리의 주가는 주당 0.0455달러이며, 시가총액은 150만달러에 불과하다. 전세계적으로 약 400여곳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바이올린메모리는 그동안 한국에서도 꽤 성공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국거래소(KRX)에 최초로 바이올린의 올플래시 어레이가 공급되며 2013년 말 한국지사가 설립됐다. 이후 게임빌, 하이트진로 등 약 20여곳의 고객사를 확보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본사의 이같은 결정에 한국지사 역시 정리 수순에 들어갔다. 이영수 바이올린메모리 한국지사장은 지난달 중순 퇴사했으며, 나머지 직원들도 이달 중 회사를 떠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파트너사들에 의한 기술지원은 계속 제공된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한편 바이올린메모리는 상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보다 빠른 플래시메모리모듈(VIMMs)를 채택하며 초창기 올플래시 스토리지 시장에서 선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가격은 비쌌지만 SSD 기반 올플래시 스토리지에 비해 압도적인 성능 차이를 보이며 레이턴시(지연속도)가 중요한 금융권 등에 채택됐다.
2013년에는 올플래시 스토리지 스타트업 가운데 처음으로 기업공개(IPO)를 실시했지만, 성공적이지 못했다. 60% 이상 주가가 하락했으며 매 분기 하락세는 계속됐다. 이에 돈 돈 바실 CEO가 해고됐다. 2014년 2월 케빈 디누치오 CEO가 부임하며 바이올린메모리의 회생을 꾀했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2014년에는 경영악화로 퓨전IO 등과 경쟁하던 PICe 플래시 카드 부분을 분사, 이를 SK하이닉스에 팔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올플래시 스토리지 경쟁은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델과 합병한 EMC를 비롯해 히타치데이타시스템즈(HDS), 넷앱(솔리드파이어), IBM, HP 등 대형 벤더들을 비롯해 퓨어스토리지, 카미나리오, 님블스토리지 등이 경쟁하고 있다. 카미나리오는 지난해 국내 지사를 설립했으며, 하이브리드 플래시 스토리지를 지향하던 님블스토리지도 올플래시 제품을 내놨다. 국내에서도 금융권, 제조 등을 중심으로 올플래시 채택이 빨라지고 있으며, 벤더 간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가격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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