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SBS ‘그것이 알고 싶다’ 팀이 지난 17일 방영한 ‘죽거나, 혹은 죽이거나’ 편이 여전히 화제다. 더구나 내용을 방영하기 직전 마지막 단계 편집본이 누군가에 의해 삭제됐던 것으로 전해져 무성한 추측을 낳았다.
결론적으로 최종 편집본이 강제 삭제되긴했지만 다행히 담당 PD가 지속적으로 별도의 백업을 해둔 덕분에 무리 없이 방송을 할 수 있었다.
사안의 경중을 떠나 ‘백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기업의 경쟁력이자 흥망을 가르는 ‘데이터’를 이중, 삼중으로 백업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개인들도 PC나 스마트폰에 있는 데이터를 외장하드 뿐만 아니라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해 백업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기업들이 제대로 된 백업 전략을 수행하지 못해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 와선 좀 뜸해졌지만 악성코드를 감염시켜 PC에 저장된 문서 등의 파일을 암호화해 사용할 수 없게 한 뒤 이를 해제해 주는 대가로 금품 등을 요구하는 ‘랜섬웨어’ 피해는 기업에게 백업 및 데이터 관리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줬다.
시장조사기관들의 조사에 따르면 2020년이면 전세계 데이터양은 23제타바이트(ZB)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마저도 중복제거 등을 거쳐 압축된 규모다. 또 이중 약 40%의 데이터는 클라우드에 저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기업의 IT 관리자들은 모바일, 가상화와 클라우드, 물리적 시스템 등을 점차 다양하게 운영하면서 산재해 있는 데이터를 통합 관리해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각 시스템을 통합해 관리하는 것은 힘들고, 특히 시스템이 다운되는 위기 상황 발생 시에는 이를 백업 및 복구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 시간 및 비용의 막대한 손실은 물론, 수작업으로 인한 오류도 발생할 수도 있다. 심한 경우 시스템 전체를 중단시킬 수 있는 치명적 상황까지 야기할 수 있는 상황이다.
또 기존 데이터 관리 방식이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안전하게 저장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이제는 비즈니스에 많이 사용되는 의미 있는 데이터들을 계층화시켜 관리하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
이에 따라 데이터의 중요도와 활용도에 따라 분류하고 물리적인 환경과 가상환경, 클라우드 환경을 통합해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IT팀에겐 필수 불가결한 요소다. 이와 함께 개인정보보호와 같은 법적 규정 준수 요구사항, 즉 컴플라이언스 이슈에도 제대로 대응해야 한다.
결국 점점 복잡해지는 기업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IT 관리자의 부단한 노력은 물론, 이를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적절한 백업 및 복구 전략과 정책, 솔루션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랜섬웨어를 비롯한 여러 외부 위협요소와 함께 과거에는 상상치도 못한 음모(?)가 언제 어디서 노리고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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