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의 딸’ 웹툰, 큐큐닷컴 유료 1위…텐센트 직계약으로 10편 추가 출시
- 카카오페이지·다음웹툰 20편 이상 영어 번역돼 북미 서비스 예정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유료 만화 불모지로 알려진 중국에서 국내 웹툰이 한 달 가까이 유료 순위 정상을 차지해 주목된다. 현지 대형 포털사이트인 텐센트 큐큐닷컴(QQ.com)에서 일군 흥행이라 더욱 눈길이 쏠린다.
29일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지 웹툰 ‘왕의 딸로 태어났다고 합니다(이하 왕의 딸)’가 지난 9월 1일부터 큐큐닷컴에서 유료 서비스를 시작과 동시에 일일 유료 차트 1위에 올랐다. 지난 22일까지 1위 자리를 유지했고 한 계단 떨어진 2위를 기록하다 다시 1위에 복귀했다.
그동안 수많은 국산 웹툰이 중국 현지 시장을 공략했으나 이렇다 할 성공 사례는 나오지 않았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5년간 400여개의 국산 웹툰이 큐큐닷컴(QQ.com)에 서비스됐으나 유료 서비스 중 인기 최상위권에 오른 웹툰은 ‘왕의 딸’이 유일한 것으로 파악된다.
더욱이 ‘왕의 딸’은 텐센트 만화 플랫폼 역사상 최단 기간(서비스 40일)에 1억뷰를 달성했다. 그야말로 흥행 돌풍이다.
‘왕의 딸’은 카카오가 노블코믹스로 이름 붙인 웹툰이다. 노블코믹스는 카카오페이지에서 검증된 소설 지식재산(IP)을 기반으로 만든 웹툰으로 스토리 작가와 웹툰 작가가 분리되는 전문 제작 시스템에서 탄생한 것이 특징이다. 이 웹툰은 카카오페이지 구독수 100만건을 넘기는 대박을 기록, 국외 성과도 주목받아왔다.
카카오페이지를 운영하는 카카오 자회사 포도트리의 황현수 사업총괄 이사는 “‘왕의 딸로 태어났다고 합니다’는 탄탄한 소설 원작, 그림과 스토리 작가가 분리된 전문적인 창작 시스템에 중국 독자도 공감할 만한 이야기가 더해진 작품”이라며 “읽기도 가볍고 폭 넓은 스토리에 젊은 세대들이 좋아하는 트렌디한 스타일과 B급 정서를 담은 점, 감정이 풍부한 표정과 다채로운 궁중 의상 등 화려한 볼거리를 갖춘 점도 좋은 반응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왕의 딸’ 다음 중국 진출작으로 ▲아도니스 ▲마검왕 ▲김비서가 왜 그럴까 ▲그 여름 나는 ▲눈을 감다 등 10개 작품을 준비 중이다. 회사 측은 “텐센트와 직계약으로 중국에 진출한다”이라며 “추가로 대표 소설 2개 작품(왕의 딸, 닥터 최태수)도 진출 예정”이라고 밝혔다.
북미 시장도 노린다. 지난 20일 카카오페이지가 북미 웹툰·웹소설 플랫폼 ‘타파스(TAPAS)’를 서비스하는 타파스미디어(Tapas Media, 대표 김창원)와 전략적 콘텐츠 제휴를 맺은 바 있다.
이를 통해 ▲달빛조각사 ▲왕의 딸로 태어났다고 합니다 ▲트레저 헌터 등 카카오페이지와 다음웹툰 작품 20편 이상이 영어로 번역돼 현지 서비스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지의 유료화 모델인 ‘기다리면 무료(일정 시간 후 다음 회차 무료 전환)’ 등도 타파스에 적용된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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