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4만명 2G 이용자 01X 번호 고수…통신사, “2G 종료 계획 없어 자연 감소 유도”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아직도 ‘01X’ 번호를 이용하는 이동통신 가입자가 100만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2세대(2G) 이동통신 이용자다. 통신사는 이들이 번호에 대한 애착과 통화품질 등을 이유로 번호를 바꾸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26일 미래창조과학부가 국정감사를 위해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국내 01X 번호 이용자는 103만9577명이다. 7월 기준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는 총 6032만4685명. 전체 이용자의 1.7% 수준이다.
01X 번호 이용자는 2G 이외 통신망을 쓸 수 없다. 정부의 010 전환 정책 때문이다. 010 번호 전환에 동의해야 3세대(3G) 이동통신 이상으로 넘어갈 수 있다. 현재 2G 서비스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그리고 이 통신사 통신망을 활용하는 알뜰폰(MVNO, 이동전화재판매)에 가입해야 사용할 수 있다. KT는 2012년 2월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위해 2G 이동통신 서비스를 종료했다.
01X 번호 중 가입자가 가장 많은 번호는 SK텔레콤에 부여했던 ‘011’이다. 011은 698만762명이 쓰고 있다. 다음은 SK텔레콤이 인수한 옛 신세기통신의 017과 LG유플러스의 019다. 각각 11만4399명과 11만3239명이 유지하고 있다. KT로 합병한 옛 KTF와 옛 한솔텔레콤의 016과 018도 각각 8만3501명과 2만9676명이 남아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2G가 통화품질이 더 좋다고 여기거나 번호에 대한 고수 의지가 01X 번호를 유지하는 이유”라며 “당장 2G 종료 계획이 없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통신사는 이들의 자연감소를 유도하기 위해 신규 2G폰 출시를 최소화하고 있다.
한편 01X 번호는 아니지만 2G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는 가입자는 7월 기준 395만9314명이다. ▲SK텔레콤 216만1194명 ▲LG유플러스 150만1021명 ▲알뜰폰 29만7099명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2G 서비스를 위해 각각 800MHz와 1.8GHz 주파수를 사용하고 있다. LTE로도 쓰는 주파수다. 양사의 2G 주파수 할당기간은 2021년 6월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