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혁신적인 디지털 기술이 속속 등장하며 기업들은 변화의 기로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IT 인력 및 부서들의 대응 준비는 미비한 상황이다.
주니퍼네트웍스(www.juniper.net)가 지난 7월 웨이크필드 리서치와 전세계 2700여명의 기업 IT·비즈니스 의사결정권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절반 이상의 IT 부서가 변화에 대한 준비가 부족하다고 했다. 또, IT 인력의 25% 이상이 향후 5년간 성공적 비즈니스를 운영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추지 못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오동열 한국주니퍼네트웍스 기술영업본부 상무는 “네트워크 측면에서 IT는 전반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으로, 클라우드로 나아가고 있고 SDN과 NFV 성숙도도 높아지고 있다”며 “이는 기업 경쟁력과 직결된 상황으로, 기술적인 측면뿐 아니라 비즈니스 니즈가 함께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IT 비즈니스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전세계에서 제일 잘나가는 택시회사에는 택시가 없고, 전세계에서 가장 큰 리테일 스토어에도 가게가 없다”며 “전세계 거래량이 가장 많은 호텔 체인에도 호텔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각각 우버, 아마존, 에어비엔비를 뜻한다.
이렇게 혁신적 변화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네트워크 자동화가 필요하며,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와 네트워크기능가상화(NFV)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설문조사에서 IT의사결정권자 93%는 SDN과 NFV를 통해 경쟁업체 대비 우위를 점했다고 답했다.
오동열 상무는 “SDN·NFV 관련해 서비스 공급자들의 움직임이 실제 일어나고 있다”며 “이베이, 네이커, 카카오, 쿠팡 등도 하드웨어 플랫폼과 소프트웨어를 분리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또 “통신사의 경우, 당장 적용은 하지 않더라고 대부분 기술 요구서에 SDN을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을 필수로 요구하고 있다”며 “방향성이 확실해졌을 때 빠르게 도입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기술변화에 좀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업 고위경영진들이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주니퍼네트웍스는 글로벌 오픈랩 프로그램을 확대할 방침이다.
주니퍼네트웍스는 북미, 유럽, 아시아 등 총 6개 지역에 글로벌 오픈랩 프로그램을 확대 제공한다. 이는 고객, 파트너, 연구원 등에게 교육 프로그램, SDN 샌드박스, NFV 상호운용성 테스트 환경 등 다양한 리소스를 지원하며, 이를 통해 최신 네트워크 가상화 및 자동화 기술 연구와 개발·교육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오픈랩 프로그램 확대는 미국 뉴저지에 위치한 주니퍼 오픈랩 혁신센터 성공을 바탕으로 추진됐다. 이곳에서는 실제 네트워킹 환경 및 시나리오 시뮬레이션을 통해 주니퍼의 물리 및 가상 네트워크 제품들을 체험하고, 사용자들이 SDN·NFV 기술 등 새로운 네트워크 솔루션을 구축해 테스트할 수 있다. 다만, 아직 한국에서는 이 프로그램이 도입되지 않은 상태다.
주니퍼네트웍스 측은 “오픈랩 센터들은 실습 교육, 워크샵, 네트워크 기술 경쟁력을 제공한다”며 “이를 통해 기업의 IT 분야 핵심 담당자들이 자사 인력을 대상으로 디지털 혁신 시대에 대비한 교육과 훈련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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