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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철 한컴 회장, “내 눈엔 MS뿐, 국내 업체 중엔 경쟁자 없어”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한글과컴퓨터가 전세계 오피스 소프트웨어(SW) 시장에서 5%의 점유율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조만간 51%로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현재 이 시장의 강자는 마이크로소프트(MS)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MS의 전세계 시장 점유율은 90.8%에 달한다. 어도비(PDF)가 3.8%, 구글이 2.6%다. 한컴은 이 시장에서 0.4%에 불과하다. 국내 오피스 SW 시장에서도 MS의 점유율은 71% 이상이다. 지난해 기준 한컴은 28.7%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김상철 한글과컴퓨터 회장<사진>은 지난 15일 제주도 롯데시티호텔에서 개최된 미래전략발표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전세계 오피스 SW시장은 모든 나라에서 MS가 다 장악했는데, 여기에서 비켜난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며 “조만간 이 시장에서 5%의 점유율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전세계 오피스 SW 시장은 27조원 규모로, 한컴이 목표로 하는 5%(점유율)라는 수치는 현재의 12배에 달하며 이것이 달성된다면 매출은 1조4000억원으로 늘어난다”며 “한컴 오피스는 MS를 대체할 유일한 제품으로 5대 해외 시장에서 이 가능성을 봤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컴은 남미, 중동, 러시아, 중국, 인도 등 5대 시장을 전략 거점으로 삼고,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김 회장에 따르면, 이 시장은 대부분 반미(反美) 정서가 큰 곳으로 한컴이 파고들 여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이미 지난 3월부터는 중국 최대 SW기업인 킹소프트를 통해 자사의 오피스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최근엔 남미 최대 케이블TV 및 인터넷 사업자와 넷피스24의 라이선스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그는 “많은 나라가 MS 제품에서 탈출하고 싶어하는 성향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MS가 오피스365를 내놓으면서 이들은 중요한 문서가 MS의 데이터센터에 저장되는 것에 염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컴 역시 클라우드 기반의 웹오피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데이터 저장공간 등을 그들이 원하는대로 구현해 주는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김 회장은 국내 오피스SW 업체 가운데선 경쟁자가 없다고 못박았다. 현재 이 시장에는 인프라웨어, 사이냅소프트 등이 활동하고 있으며 티맥스소프트도 10월 중 오피스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그는 “처음 한컴이 오피스 제품을 만들었을 때만 해도 비슷한 기업이 30개가 있었지만, 당시 우리만 살아남았다”며 “현재 몇 개 기업이 이 시장에서 활동하지만, 그들을 경쟁자로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들은 그들이 잘하는 분야를 하고, 우리는 우리가 더 잘하는 분야를 계속할 것이며 경쟁보다는 상생을 할 것”이라며 “우리 경쟁자는 우리 앞에서 달리고 있는 업체, 단 한 곳 MS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한컴은 최근 경기도교육청의 표준 오피스 제품으로 MS를 제치고 선정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달 한컴은 자사의 오피스 네오 및 넷피스24 제품이 경기도교육청의 통합오피스SW로 선정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이원필 한컴 대표는 “지난 2년 간 기간계시스템 연동과 충분한 내부테스트, 사용자 교육, 적합정 테스트 등을 거쳐 MS 오피스 제품을 걷어내고 경기도교육청의 표준 오피스 SW로 선정됐다”며 “최근 MS가 오피스365 등을 공급했다고 하지만, 이는 MS가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에 의한 것으로 어디까지나 표준 제품은 한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도교육청을 위해 현재 전용 다운로드페이지를 운영하고, 핫라인을 개설했으며 기술지원 인력도 상주시키고 있다”며 “앞으로 경기도 교육청 이외에 16개 교육청 및 일반 기업들을 대상으로 이같은 윈백 사례를 많이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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