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 직접 퍼블리싱 게임 ‘O.N.E(원)’, 구글플레이 매출 50위 머물러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카카오(대표 임지훈)가 야심차게 시작한 모바일게임 퍼블리싱 사업 ‘카카오게임S’의 첫 시도가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
지난 3일, 카카오게임S 브랜드로 나온 첫 게임 ‘O.N.E(원)’이 구글플레이 매출 상위권에 진입하지 못하고 40~50위권에 머물러 있는 까닭이다. 21일 게임부문 50위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국내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이변이 없는 한 상위권 진입이 쉽지 않다. 출시 전 사전예약자만 110만명을 넘기고 카카오톡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대대적으로 홍보에 나선 게임치고는 초라한 성적이다.
더욱이 O.N.E(원)보다 늦게 나온 룽투코리아의 ‘검과마법’이 출시되자마자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구글플레이 매출 3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 대비되는 모양새다.
카카오게임S는 남궁훈 카카오 게임총괄 부사장이 취임하면서 내세운 주요 사업 중 하나다. 소극적인 플랫폼 사업자에 머물지 않고 직접 퍼블리싱을 통해 탈카카오 트렌드에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카카오게임의 성공 사례를 직접 일구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그러나 야심과는 달리 성과는 좋지 못하다.
특히 남궁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구글플레이에서 O.N.E(원) 검색이 되지 않는다’는 글을 올려 억울함을 토로했다. 구글이 카카오를 견제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실제로 업계에선 카카오게임과 별개로도 ‘구글이 피처드로 갑질한다’는 반응이 나오는 등 O.N.E(원) 검색 여부와는 별개로도 논란이 됐다.
그러나 O.N.E(원)의 현재 매출 순위를 보면 출시 초반 검색 여부를 떠나서 게임 콘텐츠 자체가 이용자들의 구미를 당기지 못한 결과로 보인다. O.N.E(원) 대비 홍보·마케팅이 부족했던 게임들도 출시 초반 매출 상위권에 곧잘 오르기 때문이다.
결국 O.N.E(원)을 즐긴 이용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은 것은 카카오의 퍼블리싱 역량 부족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O.N.E(원)의 완성도에 대해선 호평이 있지만 ‘작년에 나왔어야 할 게임’이라는 비판도 있다. 앞서 나온 액션게임들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러 차별화에 실패했다는 얘기다.
카카오 측은 O.N.E(원) 업데이트 시기와 향후 계획에 대해 “빠르면 이달 말에 스테이지 확장과 무기 등 아이템 추가를 계획하고 있다. 길드플레이도 추가될 수 있다”고 답했다. 카카오게임S 퍼블리싱 라인업으로 확보한 나머지 게임에 대해선 “출시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 라인업은 계속 확보 중”이라고 말했다. 이 중 가장 빨리 선보일 신작은 소셜게임 ‘놀러와 마이홈’으로 현재 사전예약 중이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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