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여전히 휴대폰 경쟁은 ‘갤럭시S7’과 ‘G5’ 대결구도다. 고가폰 경쟁은 번호이동보다는 기기변경이다. 애플 ‘아이폰SE’는 예상대로 별다른 힘을 쓰지 못했다. 5월 번호이동은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50만명대를 유지했다.
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5월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는 총 57만5846명이다. 전월대비 1.2% 상승했다. 작년 11월 이래 제일 높다. 번호이동은 2015년 5월 이래 50만명대를 기록 중이다.
단말기유통법 시행 후 번호이동자 수가 감소한 것은 과도한 휴대폰 지원금을 미끼로 경쟁사 가입자를 뺏어오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제 고가폰에 고액 지원금을 줘 고가 요금제에 가입토록 유도하는 것은 불법이다. 지원금 대신 요금할인을 고르는 사람도 늘어났다. 통신사 입장에선 고가폰은 ‘기기변경’ 중저가폰은 ‘번호이동’에 쓰는 무기가 됐다. 삼성전자 갤럭시S7과 LG전자 G5 출시 후 고객 관심은 고가폰에 쏠린 채다. 5월도 이 분위기가 이어졌다.
5월 특이점은 LG유플러스 가입자가 다시 순증으로 돌아선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알뜰폰에 5129명을 내줬지만 ▲SK텔레콤 6014명 ▲KT 1229명을 흡수해 총 2114명 증가했다. 숫자 상으로 보면 SK텔레콤 가입자 뺏기에 주력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KT는 SK텔레콤에서 753명 끌어왔지만 나간 사람이 많아 총 1만2460명이 줄었다. SK텔레콤은 전 방향으로 가입자를 잃어 총 2만2156명 감소했다.
고가폰 인기는 알뜰폰(MVNO, 이동전화재판매) 증가세를 둔화시켰다. 5월 총 3만2502명 늘어나는데 그쳤다. 지난 4월에 이어 2개월 연속 3만명대 초반이다. 아무래도 알뜰폰은 싼 폰을 싼 요금제로 활용하는 사람이 많다.
한편 6월 역시 큰 변수는 없다. 갤럭시S7 및 G5의 인기가 언제 시들해질지가 관건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등은 중저가폰 제품군을 보강했다. 한 달에 팔리는 전체 휴대폰 규모는 큰 변화가 없다. 고가폰이 팔리면 중저가폰이 안 나가고 중저가폰이 팔리면 고가폰이 안 나간다. 기기변경과 번호이동도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