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클라우드 방식으로 엔터프라이즈 아키텍처가 재편되면서 컨버지드 인프라는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2000년대 후반 가상화 바람이 불었지만, 오히려 중앙집중식 아키텍처가 데이터센터 효율화를 방해하면서 오히려 복잡성은 증가했던 것이 사실이다.
기존의 경직된 IT는 빠르게 변화하는 애플리케이션과 조직을 지원하기 힘들어지면서 클라우드 기반의 IT로 급속하게 전환되기 시작했다. 그 변화의 중심에 컨버지드 인프라가 자리잡은 셈이다.
가트너에 따르면, 2020년이면 전세계 인구가 보유하고 있는 스마트 디바이스는 300억개 이상으로, 약 44제타바이트(ZB)의 데이터가 생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막대한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선 기존 IT인프라의 전면적인 개선이 불가피하다.
물론 최근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을 중심으로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가 급부상하고 있지만, 현재 모든 기업의 애플리케이션을 클라우드가 모두 수용할 수는 없다. 컨버지드 인프라는 현재 기존의 전통적인 IT인프라와 클라우드 서비스의 중간에서 새로운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최근 컨버지드 인프라 제품은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를 표방하며 기존 레거시와 퍼블릭 클라우드의 장점을 결합하고 있다. 서비스수준(SLA)을 준수하고 보안과 제어가 쉬운 레거시 인프라의 장점과 사용하기 편리하며 탄력적인 자원 사용이 가능한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의 장점을 결합해 자체 데이터센터에 클라우드 개념을 도입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자사의 하드웨어와 DBMS 소프트웨어를 결합시킨 ‘엑사데이타’라는 엔지니어드 시스템을 출시하며 사실상 컨버지드 인프라 시장의 포문을 연 오라클은 “이러한 형태의 제품은 IT운영을 단순화하는 것은 물론 클라우드, 빅데이터나 인공지능(AI) 등 초연결사회의 다양한 형태에서도 최대의 성능을 낸다”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