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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가 국내 금융시장을 뒤흔든 지 1년이 넘어섰다. 새로운 시장이 열리면서 스타트업 등 신생업체들의 시장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동안 꾸준히 금융IT시장에서 제 역할을 해 온 전문업체들도 핀테크 시장에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기도 하다.
디지털데일리의 금융IT 전문 미디어서비스인 디지털금융(www.fnit.co.kr)에서는 금융IT 전문기업으로서 새로운 핀테크 시대에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업체들을 꾸준히 발굴, 취재할 계획이다. <편집자>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현재 국내 핀테크 시장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는 ‘크라우드펀딩(P2P 대출)’ 시장에는 이미 300여개 업체가 난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대출의 사각지대였던 중금리 대출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크라우드펀딩 업체들은 저마다 차별화된 대출 사례를 알리면서 인지도를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크라우드펀딩 업체들이 모두 8%에서 10% 사이의 중금리 대출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부동산 P2P 대출 업체인 루프펀딩은 18-20%의 대출 금리를 지향한다. 신용도와 자산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하는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틈새 시장을 공략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충기 루프펀딩 대표는 “부동산개발자들의 경우 자산과 신용도가 높은 경우에도 은행에서 대출 받는 것이 제한돼 있다. 소규모 빌라, 오피스텔 개발의 경우 은행에서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 나오지 않아 30%이상 고금리인 사채시장을 이용하는 것이 관행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자금을 빌릴 시장 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고금리 사금융에서 대출을 받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루프펀딩은 이러한 점에 착안 18%-20%의 금리를 통해 부동산개발업체에 대한 크라우드 펀딩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18%에서 20%의 금리를 산정한 근거는 부동산개발자들이 사금융을 쓸 때 30%는 기본이고 몇백%로도 자금을 대출해 왔기 때문이다.
이처럼 고금리로 대출을 해도 이자를 갚을 수 있는 구조를 부동산개발자들은 가지고 있다. 100억원 정도의 공사 마진이 30-40%에 달하고 빌라 등 소규모 건축의 경우 공사기간이 1년 내외로 짧기 때문이다.
물론 다른 크라우드펀딩 업체보다 높은(?) 금리로 대출을 진행하는 만큼 리스크 관리는 중요할 수 밖에 없다. 리스크 관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사업자 평가에 있어 루프펀딩은 ‘발로 뛰는’ 고전적(?) 방법을 사용한다.
민 대표는 “우선 부동산 데이터를 수집해 랭킹을 선정한다. 예를 들어 목동 지역에서 빌라를 지으면 1순위에 해당하는 식이다. 이후 목동에서 건축 인허가된 사업자를 일일이 만나 사업자에 대한 분석과 사업을 평가한다. 사업자와 사업대상에 대해 신뢰할 만하다고 판단되면 펀딩에 들어가게 된다”고 밝혔다.
부동산 데이터의 경우 특정 지역의 인구 유입, 연령대, 가구형태 등을 모두 분석하게 된다. 사업자가 부동산 개발을 하는 지역에 30대 1인 가구가 많은지 아니면 연소득 수준이 어떤지를 분석하는 식이다. 이를 위해 시행사, 건축사무소 등 전문 파트너사와 손잡고 리스크를 분석한다.
또 이러한 리스크 분석 자료를 홈페이지를 통해 투명하게 공개한다. IT리스크평가시스템 역시 특화돼있다. 사업지 평가 시스템은 알고리즘 자동화를 통해 주관적 평가를 배제한다.
투자가 이뤄진 이후에도 지속적인 평가가 계속된다. 민 대표는 “신용대출은 5개월까지 갚다가 갑자기 부실에 처하는 경우가 있지만 건물은 올라가는 것이 눈으로 보인다. 투자가 진행된 사업지에 대해선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도면대로 올라가고 있는지, 스케줄대로 공사가 되고 자금이 잘 쓰이고 있는지 확인을 한다. 안 좋은 징조가 보이면 납입을 중지하는 식으로 대응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루프펀딩은 신한퓨쳐스랩 2기 육성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루프펀딩은 신한은행과 협력해 가상계좌서비스(에스크로)를 고객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고객에게 자금운용의 투명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에는 신한은행과 부동산대출 분야 협력도 검토할 계획이다.
통상 금융사의 부동산 대출의 경우 건물이 완공돼 분양이 되면 분양수익을 통한 상환, 혹은 완공된 건물을 담보로 상환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이러한 대출 심사는 통상 1달 이상이 걸린다. 하지만 루프펀딩은 대출이 필요한 시점에 대출이 가능하므로 금융사는 신규대출을 활성화시킬 수 있고 루프펀딩은 자금회수를 빨리 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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