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SK텔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 추진이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공정위는 이에 대해 공식적인 자료를 통해 “심사가 결정된 것은 없다”라거나 “심사기간이 역대 최장은 아니다” 등의 말로 일관하고 있다.
이번 인수합병의 경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처리할 일은 아니다. 그리고 방송통신 기업간 인수합병 중 심사기간이 더 긴 사례도 있을 것이다. 방송통신 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연구에 시간이 필요하다면 충분히 더 논의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미 시장에서는 실질적인 심사, 평가는 끝났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얼마전까지 특정일이 지목돼 해당 기업에 심사보고서가 전달될 것이라는 얘기도 돌았다. 경쟁사 중 한 곳은 추가적으로 자료를 제출하려 했지만 필요 없다는 얘기만 들었다고 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국회 개입설도 나오고, 일부 언론의 반대에 부담을 느껴서라는 얘기도 나온다. 뚜렷한 근거,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없는 루머들이다.
문제는 인수합병 심사가 뚜렷한 이유 없이 길어질수록 해당 기업과 시장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실제 CJ헬로비전은 반 년째 주요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M&A 당사자 뿐만의 일은 아니다. M&A가 성사가 되든 아니든 간에 국내 방송통신 시장은 거대한 변화의 흐름에 직면해 있다. 이번 M&A는 업계가 갖고 있던 잠재적 불안감, 변화해야 살 수 있다는 강박관념을 현실로 이끌어냈다. 하지만 정부의 결정이 늦어지며 M&A에 관련된 플레이들이 변화의 흐름에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
방송통신 시장에 파급력이 큰 사안인 만큼, 충분한 사회적 협의와 연구 등이 필요할 수도 있다. M&A를 우려했던 진영에서 주장한 것처럼 신중하고 숙고의 시간을 더 거칠 필요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런 작업에 돌입해야 한다. 더 많은 이해관계자의 얘기를 듣고, 더 많은 사례를 조사해야 할 것이다.
결정이 어려워 시간을 끄는 것인지 숙고를 거듭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자칫 20대 국회 출범과 맞물려 심사가 무한정 늘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제는 정부가 시장의 불확실성 해소에 나서야 할 때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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