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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2분기 적자전환…D램 가격 하락에 매출 급감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인사이트세미콘]

마이크론이 2016년 2분기(2015년 12월 4일~2016년 3월 3일)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 29억3400만달러(약 3조3000억원), 영업이익 500만달러(약 57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9.5% 급감했으며 무엇보다 8억5500만달러(약 9000억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것이 뼈아프다. 지난 1분기에 이어 지속적으로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D램 치킨게임에서 살아남은 마이크론이지만 최근 상환은 녹록치 않다. 무엇보다 D램 가격의 하락세가 멈추지 않는다는 점이 골칫거리.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주력 제품인 DDR3 4Gb 1333/1666MHz D램 가격은 2014년 11월을 기점으로 계속해서 하락중이다. PC, 스마트폰과 같은 전방산업 수요가 부진해 당분간 하락세가 멈추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전방산업 수요가 회복된다고 하더라도 마이크론이 당장 실적을 끌어올리기에는 한계가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비교해 미세공정 전환이 늦어 원가경쟁력이 뒤처지기 때문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18나노 D램 양산에 본격적으로 들어갔고 SK하이닉스도 올해 연구개발(R&D)에 성공하면 내년 초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

낸드플래시에서는 도시바와 SK하이닉스에서 앞뒤로 압박을 받고 있다. 먼저 도시바는 오는 2018년까지 8000억엔(약 8조3000억원)을 들여 낸드플래시 사업을 육성한다. 일단 3600억엔(약 3조7000억원)을 들여 일본 미에현 요카이치 지역에 공장을 새로 짓는다. 본격적인 3D 낸드플래시 확대를 위한 포석이다.

3D 낸드플래시는 삼성전자가 2013년부터 세계 최초로 양산을 시작했고 뒤이어 SK하이닉스가 올해 3월 두 번째로 생산에 들어갔다. 작년 4분기 낸드플래시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33.60%), 도시바(18.60%), 샌디스크(15.80%), 마이크론(13.90%), SK하이닉스(10.10%) 순이었다. 도시바와 샌디스크가 합작법인 형태로 낸드플래시 사업을 운영해 장벽을 쌓고 SK하이닉스는 원가절감을 통해 치고 나오는 모양새다.

올해 중으로 마이크론이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인텔과 함께 선보이는 ‘3D X(크로스) 포인트’ 플래시 메모리다. 3D X포인트는 D램과 낸드플래시의 중간 형태의 성격을 보이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해당 기술이 차세대 메모리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P램의 일종인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크론 입장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비교해 원가절감이 쉽지 않은 D램보다는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플래시 메모리 사업에 집중할 가능성이 있다. 20나노 초반대 D램을 양산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칩 크기로 보면 25나노로 추정된다. 당장이 이 정도니 내년이면 선두 업체와의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마이크론이 올해 1x나노 D램 생산한다는 계획을 밝힌바 있고 3D X포인트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는다면 나름대로의 경쟁력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수환 기자>shulee@insightsem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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