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세계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6’가 차로 뒤덮였다. 휴대폰제조업체와 통신사는 물론이고 통신장비업체, 솔루션업체, 카드사까지 ‘커넥티드 카’를 선보였다. 상용화 수준은 천차만별. 하지만 융합시대 ‘차’가 새로운 먹거리 중 하나로 부상했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22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MWC2016 참여 업체들은 자동차로 관람객의 마음을 얻기 위해 나섰다. 이전과 달라진 점은 고급 스포츠카로 전시의 빈약함을 때우려는 방식은 아니라는 점. ICT와 자동차가 융합한 커넥티드 카가 주인공이다. 정식 전시관을 차린 포드와 닛산이 보이지 않을 정도다.
삼성전자는 ‘삼성 커넥트오토’를 부착한 피아트<사진1>를 공개했다. 커넥트 오토는 삼성전자가 MWC2016을 통해 발표한 차량관리솔루션이다. 타이젠 운영체제(OS)다. 차량 컴퓨터와 연결해 각종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운전습관 개선 ▲사고 때 비상연락 ▲주차 위치 확인 등을 할 수 있다.
SK텔레콤의 커넥티드 카 솔루션은 ‘T2C(Tablet to Car)’다. 르노삼성자동차와 공동으로 개발한 태블릿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T2C의 특징은 차에서는 정보 미디어 기기 역할을, 차 밖에선 태블릿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점이다. SK텔레콤은 QM3 시승행사와 가상현실(VR)을 통한 주행 경험을 제공했다.
텔레포니카는 커넥티드 오토바이<사진2>를 전시했다. 카메라로 주행정보를 기록하고 내장한 단말기는 내비게이션 역할을 한다. AT&T는 자율주행 아우디를 전시했다. 차이나모바일은 오픈카를 꺼내들었다. 에이서는 차량의 모니터를 통해 정보를 전달받는 솔루션을 소개했다.
HP는 전기차에 인터넷을 연결했다. 후지쯔는 밴이다. 에릭슨은 차량 내부가 트랜스포머처럼 변신하는 커넥티드 카 솔루션을 제시했다. 비자카드도 혼다와 손 잡은 커넥티드 카<사진3>를 전면에 배치했다.
한편 커넥티드 카는 대세인가. 그것은 아니다. 이들이 전시한 커넥티드 카 상용화 모델은 인포테인먼트와 위치추적, 이력관리 수준이다. 결제 편의성을 제공하는 형태도 있다. 자율주행차는 관련 법규 미비와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통신 속도가 확보되지 못해 기술 축적 단계다. 앞서 언급한 솔루션 중 차에 장착해 대중에게 팔리고 있는 것은 대부분 인포테인먼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