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성진 사장, “제품보다 공간을 파는 회사로”…최상규 사장, “정수기, 회사 신뢰도↑ 도움”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정수기는 국내뿐 아니라 인도 등 올해부터 해외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연초 발표한 에어솔루션과 함께 정수기와 냉장고는 물과 공기라는 LG전자 가전제품의 두 축이다.”
17일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장 조성진 사장<사진>은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하고 퓨리케어 정수기와 디오스 얼음정수기냉장고 신제품을 소개했다.
정수기는 저수조가 없는 직수(直水)방식이 특징이다. 냉장고는 얼음정수기를 갖춘 제품과 냉장고 안의 냉장고 매직스페이스를 2개 갖춘 더블매직스페이스냉장고 등을 발표했다.
조 사장은 “정수기나 냉장고 단품 판매를 추구하는 전략이라기보다 부엌 거실 침실 등 공간을 파는 전략으로 가려고 한다”라며 “거실에 공기청정기 제습기 에어컨 등을 배치하기 보다는 에어컨에 이런 기능을 모으는 것도 그래서다. 냉장고도 마찬가지다. 다만 아직 대형 냉장고가 대중화되지 않는 신흥시장 등에는 정수기만 따로 진출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LG전자는 정수기가 냉장고로 들어간다고 판단하고 있는 셈이다. 정수기 사업 전략도 이쪽에 초점을 맞췄다. 시장 1등보다 LG전자 브랜드 및 신뢰도 홍보 전도사 역할에 무게를 실었다.
LG전자 한국영업본부장 최상규 사장은 “정수기로 LG전자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브랜드 전체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며 “전문업체처럼 선두가 되는 것을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는 헬스케어 매니저에게 영업도 시키지 않는다. 국내 계정 수는 곧 100만이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LG전자 가전제품 중 냉장고 매출액은 10% 정도다. 향후 얼음정수기냉장고가 주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 냉장고사업부장 박영일 부사장은 “과거 1998년 디스펜서 냉장고가 나왔다가 2007년 사라졌다. 물 때문에 이끼가 생길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LG전자는 냉장고와 정수기를 같이 하기 때문에 이런 우려를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해 얼음정수기냉장고를 2년 전부터 내놓고 있는 것”이라며 “전체 가전제품 중 냉장고 매출이 10% 정도며 아직은 비중이 적지만 전체 냉장고 중 이 타입이 대세가 될 것이라고 본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LG전자는 올해 정수기와 얼음정수기냉장고를 묶어 전년대비 100% 성장을 목표로 잡았다.
조 사장은 “선진시자은 얼음정수기냉장고로 신흥시장은 정수기로 공략을 한다는 것이 기본전략이다. 인도 태국 인도네시아 등 물이 좋지 않은 쪽을 먼저 진출하고 궁극적으로는 중동 중남미로 갈 것”이라며 “현지생산까지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