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의 경우, 무조건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의 자원(IT시스템)을 활용해야 하지만 데이터 주도권이나 보안 등의 문제로 이를 주저하는 기업이 여전히 많다. 데이터베이스(DBMS)와 같은 핵심 시스템은 더욱 그렇다.
이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내부에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하지만 이 역시 시간과 돈이 드는 작업이다.
특히 국내의 경우 대기업들은 대부분 그룹 내 IT서비스 계열사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받는데 이 경우에도 IT서비스 업체가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해야 한다. 또한 이를 구축한 이후, 계열사들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서브스크립션(구독) 방식으로 비용을 지불받다보니 투자수익율(ROI)이 좋지 않다.
오라클이 공략하고자 하는 부분은 바로 이 지점이다.
오라클이 출시하는 ‘오라클 클라우드 머신’은 기존에 오라클이 제공하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고객사가 자사 IDC 내에서 제공하도록 만들어 주는 서비스다.
3일 한국오라클이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장성우 한국오라클 DB사업본부장은 “현재 구체적인 라이선스 모델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오라클이 기존에 갖고 있는 클라우드 기술(혹은 제품)을 고객사에 옮겨놓고, 이후 고객사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발생한 수익에 대해 배분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그룹 계열사 내부 혹은 외부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IT서비스 기업의 IDC에 오라클의 통합제품인 엔지니어드시스템 기반을 통해 쉬운 클라우드 구축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고객 입장에선 제품을 구매할 필요가 없으며, 대신 여기에서 발생한 수익을 오라클과 나누는 식으로 클라우드 구축을 하는 셈이다.
이 서비스는 늦어도 3월 내로는 출시될 예정이며, 우선적으로 엑사로직을 기반으로 한 미들웨어 제품군을 구독 방식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이후 엑사데이터 등 DB 제품군도 연이어 출시된다.
오라클 DB클라우드를 총괄하는 박진철 한국오라클 전무는 “오라클은 기본적으로 동일한 제품을 퍼블릭 클라우드든 프라이빗 클라우드든 동일하게 제공하는 방침을 갖고 있다”며 “고객은 기존대로 라이선스로 구매할지 또는 필요한 만큼만 사용하고 비용을 지불하는 서비스(as-a-service) 방식을 택할지 선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오라클은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에서의 서비스 수준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동시에 온-프레미스 고객이 쉽게 클라우드로 넘어갈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라클은 궁극적으로는 대부분의 기업이 퍼블릭 클라우드와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혼용해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형태로 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다.
장성우 본부장은 “삼성전자는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ERP) 등 핵심 시스템이 아닌 스마트TV나 프린팅 등의 접속과 콘텐츠 제공 등의 서비스를 비용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퍼블릭 클라우드를 사용한다”며 “이는 다분히 기업 대 개인(B2C)을 위한 서비스로 안정성보다는 빠른 접근 등이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ERP 등 기업의 핵심 시스템은 내부에서 운영되고 있다. 즉, 삼성전자의 IT시스템 전체도 하이브리드화되고 있는 셈이다.
장 본부장은 “기업들이 데이터를 어디에 둘지 정확하게 구분하기 시작했다”며 “다만 기업 서비스의 목적에 따라 퍼블릭과 프라이빗 클라우드의 사용 비율에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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