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한국 고객들은 보통 클라우드를 도입할 때 바닥에서 올라갑니다. 이를테면 하드웨어(HW)를 먼저 구성한 이후 데이터베이스(DB)와 미들웨어 등을 올리는 식입니다. 그런데 글로벌 고객은 반대입니다. 애플리케이션을 먼저 사용한 이후, 이를 연결하기 위해 미들웨어를 사용하고 그 다음에 HW를 고려해 클라우드를 통한 가치를 얻기를 원합니다.”
19일 변종환 한국오라클 애플리케이션 사업부 총괄 부사장은 서울에서 개최한 ‘오라클 클라우드월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는 최근 국내에 서울 리전(복수의 데이터센터)을 오픈한 세계 최대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의식한 발언이다.
서버나 네트워크 등 IT인프라 구축 여력이 부족한 많은 스타트업과 해외 진출을 목적으로 한 기업들은 필요한 만큼 사용하고 과금하는 AWS 등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한다. AWS의 핵심은 서비스형 인프라(IaaS)다. 즉, HW를 서비스 형태로 빌려주는 분야에 특화돼 있다.
반면 오라클이 지향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및 전략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와 플랫폼(PaaS)이다. 물론 오라클 역시 AWS와 비슷한 IaaS도 제공하지만 오라클의 강점은 대표 제품인 DB를 비롯해 미들웨어와 운영체제(OS)까지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적으로 이를 SaaS와 PaaS로 제공하고 이후 IaaS까지 확장해 나가겠다는 것이 오라클의 전략이다.
이날 방한한 스티브 다헵 오라클 수석 부사장<사진>은 “이번 오라클 클라우드월드 행사는 한국 고객들에게 클라우드 중요성을 알리고, 애플리케이션부터 개발환경, DB, 인프라까지 모든 부분을 오라클이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개최한 것”이라며 “올해 처음으로 이 행사를 한국으로 진행하는 만큼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오라클의 글로벌 클라우드 로드쇼 ‘오라클 클라우드월드’는 올해 서울에서는 처음으로 개최됐다. 실제 4500여명 이상이 등록하고 3000명 가까이 참석할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
다헵 부사장은 “오라클이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포트폴리오는 그 범위가 넓으면서도 개별 서비스마다의 수준도 깊다”며 “SaaS부터 PaaS, IaaS까지 모든 스택을 통합 제공하는 업체는 오라클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변 부사장도 “SaaS는 여러 클라우드 스택 중에서도 고객에게 가장 가치를 많이 줄 수 있는 분야”라며 “AWS가 제공하는 부분은 전체 클라우드 환경에서 매우 적으며, 미션크리티컬한 분야가 아닌 개발계 부분에 한정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오라클은 엔터프라이즈 고객들을 위해 안정성에 포점을 맞춘 제품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있다”며 “시간이 지나면 AWS 등과 경쟁할 수 있겠지만, 현재는 타깃하는 시장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라클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센터(IDC)를 국내에 유치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IDC가 국내에 없더라도 현재는 SaaS와 PaaS 위주의 전략을 펼치고 있는 만큼, IDC 위치가 시장 기회 확보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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