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작지만 알찬 행사다” 타이베이게임쇼(http://tgs.tca.org.tw)를 둘러본 황성익 한국모바일게임협회장의 평가다.
기자가 본 타이베이게임쇼도 앞선 평가와 크게 다르지 않다. 국내 게임쇼 지스타보다 행사 규모는 작지만 올해로 14회째를 맞은 타이베이게임쇼만의 저력을 엿볼 수 있었다.
타이베이컴퓨터협회(대표 제시 우)가 주최하는 타이베이게임쇼는 지난 1월 28일부터 2월 2일까지 타이베이 내 세계무역센터에서 열리는 대만 최대 게임행사다. 지난 28일과 29일, 기업거래(B2C) 전시관이 운영됐고 29일부터 오는 2월 2월까지는 게이머 대상의 일반전시(B2C) 행사가 진행된다.
전 세계 각지의 130개 업체가 참여한 B2B관은 생각보다 규모가 작았다. 국내 지스타 B2B관과 비교 자체가 어려운 수준이다. 책상 두어 개를 붙여놓고 바이어들을 맞는 업체들도 많았다.
그러나 작은 규모를 무색케 할 만큼 개별 업체들의 홍보 의지는 상당했다. 참가사 중 한곳은 “행사 첫날에 바이어들이 많이 방문했다”며 “중국을 제외하면 다양한 국가의 기업 관계자들이 들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중국 기업의 경우 대만을 자국에 포함된 세일즈 시장으로 보는 경향이 커 투자나 게임 판권을 확보하기 위해 현지 바이어가 직접 오는 사례는 드물다는 게 업체 대표의 설명이다.
올해 타이베이게임쇼 일반전시관(B2C) 규모는 약 1만8000제곱미터(약 5445평)다. 지난해 지스타의 B2C관 규모인 2만6508제곱미터(약 8018평)에 비해선 작다. 하지만 관람 열기는 지스타 못지않았다. 주말 아침부터 관람객들이 물밀 듯이 몰려들었다.
제시 우 타이베이게임쇼위윈회 대표는 작년 참관객이 43만명(재입장 포함)이라고 밝혔다. 타이베이게임쇼보다 행사 규모가 큰 지난해 지스타 참관객이 28만명 수준임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다. 관람객 숫자는 행사장 입구에서 스태프가 인원계수기(카운터기)로 수동 측정한다. 상당한 오차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타이베이게임쇼 관람객 규모는 걸러들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B2C관 주요 참가기업은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 세가, 반다이남코 등 일본의 전통적인 콘솔(비디오게임)업체다. 여기에 홍콩의 유력 모바일게임사 매드헤드(MadHead)가 크게 부스를 내고 참가해 눈에 띄었다. 대만 게임시장의 주축은 콘솔이지만 최근 급성장 중인 모바일게임 시장의 위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올해 타이베이게임쇼가 꼽은 키워드는 가상현실(VR)이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VR과 HTC의 바이브 등이 전시돼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지난해 지스타에서도 VR이 크게 주목받았다. VR이 게임시장의 세계적 트렌드로 자리 잡기 시작한 모양새다.
콘솔 텃밭으로 알려진 대만 시장에서도 이제 모바일게임이 행사 주축으로 올라선 모습이다. 상당 규모의 게임 전시가 이뤄졌다. 특히 홍콩의 매드헤드가 소니, 세가 등의 업체들과 나란히 대규모 부스를 내고 ‘크로노스게이트’, ‘타워오브세이비어’ 등의 모바일게임을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타이베이(대만)=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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