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와 물량싸움에서 불리한 상태라 지금 상태로는 극적인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 중국과 대만 업체의 LED 칩 증설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펼쳐지면서 2009~2010년의 LED 치킨게임이 다시 시작되는 분위기다. 이미 공급과잉으로 주요 LED 업체의 실적이 크게 꺾인 상태다. 중국 업체는 올해도 상당한 규모의 증설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므로 전혀 다른 형태의 사업에 눈을 돌리는 경우도 있다. 예컨대 UV LED와 마이크로 LED가 있다.
마이크로LED는 애플이 관련 스타트업을 인수하면서 적지 않은 주목을 받고 있으나 해결해야할 기술적 과제가 상당해 상용화까지 꽤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물론 언제 어떻게 시장이 확대될지 예상하기 어렵기 때문에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손꼽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의 공동 연구개발(R&D)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많다. 청색 LED를 개발해 2014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나카무라 슈지교수가 대표적인 인물 가운데 하나다.
나카무라 슈지 교수는 최근 행사 차 방안한 자리에서 “구글과 애플 등에서 마이크로 LED 관련 인력을 채용하고 있는데 OLED와 비교해 전력효율이 5~6배 가량 높아 배터리 수명을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녹색 소자의 효율을 높이면 좋은 성과가 기대된다는 말도 덧붙였다. 어떤 방식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채용될지 모르기 때문에 OLED에만 집중하는 것보다는 마이크로 LED를 함께 고려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UV LED에 대한 낙관적인 미래를 예상했다. LED의 적용 분야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데다가 기존에 같은 분야에 적용되던 수은 UV 램프를 대체할 수 있다. 백열등이나 형광등에서 LED 조명으로 교체했을 때의 장점을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서도 자외선 파장을 다양하게 발생시킬 수 있게 되면서 살균/정화 분야까지 접목이 가능해졌다.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UVA(400~315nm), UVB(315~ 280nm), UVC(280~100nm)로 나눌 수 있는데 이제까지는 인쇄나 코팅 등의 분야에 주로 적용됐었다가 의료/정화에도 도입이 이뤄지는 추세다. 다만 의료/정화 분야에 쓰이는 UVC 영역의 질화알루미늄막(AIN) 기판의 설계와 함께 광출력과 광변환효율을 높여야 하고 자외선에 안전한 봉지재의 확보가 더 필요하다.
UV LED를 이용해 에볼라나 메르스와 같은 바이러스 퇴치가 효율적이라는 것은 다양한 연구를 통해 밝혀졌지만 문제는 어떻게 안정적이면서도 저렴하게 제품화를 시키느냐에 달려 있다. 국내에서는 서울바이오시스가 C형 간염 바이러스를 99.9% 제거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UV LED는 파장 조절이 손쉽고 특정 세균이나 바이러스 제거에 최적화시킬 수 있는 만큼 관련 소재 개발과 함께 표준화 및 인증 플랫폼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수환 기자> shulee@insightsem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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